현대·기아, 8월 미국 판매 '쾌속 질주'…전기차가 성장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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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8월 미국 판매 '쾌속 질주'…전기차가 성장 견인

폴리뉴스 2025-09-04 13:01:15 신고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미국법인]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미국법인]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8월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전기차(EV) 라인업이 가세하면서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관세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불리한 무역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판매 실적을 달성한 데 대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미국법인이 각각 발표한 8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8만8,523대를, 기아는 10.4% 증가한 8만3,007대를 판매했다. 이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북미 시장 내 현대차그룹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전기차의 급성장이다. 현대차는 8월 한 달간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72% 급증해 자사 EV 역사상 월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 차량들이 꾸준히 호평을 얻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아이오닉 시리즈에 대한 현지 고객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내 인프라 확충과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 역시 전기차 라인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대형 전기 SUV인 EV9은 8월 한 달간 전월 대비 5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 본격적인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EV6도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며 기아의 친환경차 전략을 견인하고 있다.

기아 미국법인은 "EV9은 북미 고객들이 선호하는 대형 SUV 형태에 전기차 기술을 결합한 모델로, 향후 미국 시장 내 전기 SUV 수요를 선점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의 성장과 함께, 내연기관 모델의 탄탄한 판매력도 현대차그룹 실적에 힘을 실었다. 현대차의 투싼, 싼타페,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의 쏘렌토, 스포티지 등 주력 SUV 모델들이 여전히 높은 수요를 유지하며 판매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은 SUV와 픽업트럭의 수요가 강한 시장인 만큼, 현대차그룹은 이 시장을 겨냥한 라인업 다변화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기아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 전용 모델로서 고급 SUV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이 같은 성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 제외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달성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차량이어야 하며, 배터리 원자재도 일정 비율 이상 북미 또는 우방국에서 조달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전기차를 한국 또는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어 IRA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브랜드 신뢰도와 제품 경쟁력 자체로 승부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의 가동을 통해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 향후 IRA 보조금 수혜 대상에 포함되는 차량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2025년 상반기 완공 및 본격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EV9, 아이오닉 5 등 인기 전기차 모델이 생산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북미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를 포함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미국 내 테슬라, 포드, GM 등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전기차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며, 북미에서의 실적 개선은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에 긍정적 신호"라며 "향후 현지 생산체계가 본격 가동되면 판매 확대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미국 판매 실적은 하반기 현대차·기아의 북미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고금리와 소비 위축 등의 리스크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전략적 모델 투입과 마케팅 강화, 탄탄한 사후 지원 등을 통해 현지 고객의 신뢰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통해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한 제품 개발과 서비스 강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는 2024년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북미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향후 행보에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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