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형 항공사 콴타스(Qantas)가 조종사의 수염을 금지하는 용모 규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항공 전문 매체 심플 플라잉을 인용해 콴타스가 조종사들이 근무 중 깨끗이 면도한 얼굴을 유지해야 하는 규정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본사와 계열사 젯스타(Jetstar)에서는 이미 해당 규정을 시행되고 있으며, 다음 차례로는 지역 노선을 담당하는 콴다스링크(QantasLink) 조종사까지 규정이 확대될 수 있다.
해당 규정은 이미 본사와 계열사인 젯스타(Jetstar)에서 시행 중이다.
콴타스 측은 이 같은 규정이 용모 단속이 아니라 비상 상황 시 산소 마스크의 밀착을 확보하기 위한 안전 조치라고 설명했다.
영국 방산업체 키네틱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얼굴의 털은 산소 마스크 착용 시 밀착을 방해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호주 국제조종사협회(AIPA)는 해당 규정이 '시대착오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호주 국제조종사협회는 "객실 승무원들에게는 현대적인 복장과 용모에서 현대적 유연성을 보장하면서 조종사들에게 과학적 합의도 없는 구시대적 기준을 강제하는 것은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수염이 안정상의 이유로 용납될 수 없다면, 정작 승객들에게 수염을 허용하는 카타르항공, 하와이안항공 등 공동운항 항공사 조종사들과 함께 비행하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2024년 미국 플로리다의 엠브리-리들 항공대는 수염이 마스크 착용이나 조종사의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콴타스는 엠브리-리들 항공대학의 연구 결과를 키네틱에 전달해 추가 검토를 요청한 상태이며, 조종사들의 의견도 수렴 중이다. 최종 결정은 수 주 내로 내려질 예정이다.
콴타스는 앞서 2016년에도 조종사의 긴 콧수염을 금지한 바 있으며, 유니폼 착용 시 배낭 착용, 껌 씹기, 음주 등을 금지하는 규정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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