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기아가 차세대 준중형 전기 SUV '더 기아 EV5(The Kia EV5)'를 국내 선보인 가운데, 앞서 중국시장에 먼저 선보인 중국형 EV5와의 차이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형 EV5는 가격이 저렴한 CALT사의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받은 반면, 국내형 EV5는 CATL NCM 배터리 탑재 및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책정됐기 때문이다.
기아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열린 '더 기아 EV5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용준 기아 국내상품1팀 팀장은 중국형 EV5와의 차이점에 대해 "국내 시장은 NCM 배터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소비자 니즈도 모두 고려해 중국형 모델과 완전히 다르게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 반면, 국내형 EV5는 81.4kWh급 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60km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효율 기준이 엄격한 정부 보조금 제도 및 국내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주행거리·성능' 니즈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함이다.
특히, 국내형 EV5에 탑재된 고성능 NCM 배터리가 국내 배터리 3사(SK온·삼성SDI·LG에너지솔루션)가 아닌 CATL 배터리를 선택한 배경과 EV3 및 EV4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이 같은데 200kg 중량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주행거리는 되려 짧아진 이유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손용준 팀장은 "모든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당사 역시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국내 3사 외에도 품질과 성능이 충족된 CATL 배터리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EV5가 단순히 CATL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정통 SUV 프로파일을 갖췄기 때문에 EV3나 EV4 대비 공력성능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볼드한 스타일 덕분에 공간 활용성 등 주행거리를 보완할 만한 장점을 확보했다. 실제 시승해보시면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경쟁력 있는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덧붙였다.
신승훈 기아 MSV프로젝트5팀 책임연구원은 "PE 시스템도 국내형 EV5는 중국형 EV5보다 모터 시스템의 효율을 더욱 증대하고,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적용해서 고출력을 대응한다. 다만, 주행거리가 EV3, EV4 대비 조금 떨어지는 부분은 중량적인 부분도 있지만, 정통 SUV 프로파일을 확보하다보니 제원적으로 불리한 면이 있어도 최적화해서 개발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산은 저가형 배터리라는 인식이 있고, 저가형 배터리는 겨울철 출력이 저하되는 등에 대한 성능적인 우려도 있는데, 기아는 CATL의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탑재해 환경부 인증을 받았다"며,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도 80% 이상을 확보해 강화된 보조금 지급 기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국내 배터리와 동일한 품질 기준으로 철저히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EV5가 중국 시장에서 롱레인지 싱글 모터 기준 3,000만원 중후반대인 것과 달리, 국내형 EV5의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고려해도 실구매가 4천만원대 초반(서울시 기준)이 예상된다.
손용준 기아 국내상품1팀 팀장은 "국내형 EV5는 중국형과는 분명히 다른 차량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차량 개발 시 각 지역별 상품성 요구 수준과 소비자 니즈, 정책 및 법규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형 EV5와는 디자인, 주행 상품성과 충돌 안전성, 소비자 선호 사양 등이 다르게 개발되고 반영돼 있는 만큼 동일 선상에서의 가격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신승훈 기아 MSV프로젝트5팀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출시하는 EV5는 중국에서 생산해 중국 및 동남아, 호주 등 지역에 판매 중인 차량과 달리,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해서 국내와 유럽, 북미 등 선진 지역을 대응하기 위해 상품성 및 품질부터 중국과 다른 기준을 설정하고 개발한 신규 프로젝트"라며, "KNCAP 1등급, 유럽 5스타 등 지역별 최고 충돌 상품성 등급 달성을 위해 도어와 차체 강성을 보강했고, 9 에어백 적용, 후드 재질 최적화 등 중국 사양 대비 신규로 개발 및 업데이트 한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EV5는 기아가 EV6, EV9, EV3, EV4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모델로, 오는 4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 또 9월 말~10월 초 오토랜드 광주에서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고객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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