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HD현대중·현대미포…"맞춤형 진화 전술로 신속한 초동 대응"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대형 선박에 불이 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울산 동구에 있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조선소 독(dock)에는 수백 미터 길이, 수만t 무게의 선박들이 줄줄이 건조되고 있다.
선박 철골 구조물에서는 각종 용접, 전기 작업이 진행돼 자칫하면 언제든 불씨가 튈 위험이 상존한다.
선박 화재는 복잡하고 밀폐된 내부 구조 탓에 한 번 났다 하면 피해가 크다. 평균 인명피해 규모가 1건당 0.16명으로, 일반 화재(0.07명)의 2배가 넘는다.
불을 끄러 출동한 소방관들도 선박 내부 통신 오류와 좁은 진출입로 탓에 구조와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울산 동부소방서는 이처럼 선박 건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화재 위험 요소를 분석한 '건조 중 대형 선박 화재 대응 매뉴얼'을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조선업 도시라는 울산 동구 지역 특수성을 반영해 관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조선소 현장 여건에 맞는 대응 절차와 전술을 담았다.
매뉴얼은 선박 내 장소별 화재 특성과 맞춤형 진압 전술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선박 구조와 독 주변 여건을 반영한 출동 경로와 소방시설 위치도 제시해 신속한 초동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선착대(인명구조와 초기 진압)와 후착대(연소 확대 방지 및 소방용수 공급)의 역할을 나누고, 크레인과 고발포 장비 투입, 필요시 선박 측면 절단, 배수펌프 활용 등 구체적인 화재 진화 방법에 관해서도 기술했다.
선박 정보를 수집하고, 폭발과 연소 확대를 막기 위해 경찰, 해경, 항만청 등 유관기관 공조체계 확립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동부소방서는 이번 지침서를 관내 119안전센터와 경찰, 구청 등 유관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건조 중 선박 화재는 초기 진압이 어려워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발간을 계기로 보다 선제적이고 전문적인 대응 체계를 확립해 조선업 중심 지역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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