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N] 단기 소비 반등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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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N] 단기 소비 반등에 속지 말자

뉴스컬처 2025-09-01 12:38: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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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7월 소비가 2.5% 늘면서 2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정부는 이를 두고 내수 회복의 신호탄이라고 자평하며, 소비쿠폰 등 정책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통계가 보여주는 실체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이번 소비 증가가 구조적 경기 회복의 출발점이라기보다는 단기적인 ‘일시적 반짝 효과’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비쿠폰과 같은 정부의 단기 부양책이 분명 소비를 끌어올린 데 일조했지만, 경제 전반을 견인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체력 회복으로 연결되지 않는 한 효과는 한계가 명확하다. 특히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3.6%)와 자동차(-7.3%) 생산이 감소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경제의 한 축인 제조업이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 수요 위축,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복합적인 구조적 문제에 발목 잡혀 있다는 뜻이다.

서비스업도 마찬가지다. 금융·보험(-6.0%), 전문과학기술(-2.5%) 부문의 부진은 단순한 경기 순환적 하락 이상의 문제를 드러낸다. 도·소매(3.3%)와 정보통신(3.1%)에서 증가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이는 신산업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부분적인 현상일 뿐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전통적인 대형마트(-1.6%)와 면세점(-13.3%)의 매출 감소는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 변화와 경기 불확실성이 겹쳐 지속되는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설비투자 증가(7.9%) 역시 자동차, 항공기 등 특정 운송장비에 집중된 모습이다. 투자 증가가 골고루 분포되지 않고 일부 산업에 편중돼 있다는 점은 경기 회복의 폭과 깊이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 건설기성 역시 토목이 증가했지만 건축 부문이 4.8%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1.0% 줄었다. 건설수주 증가가 고무적이지만, 토목 분야 수주가 줄어든 점은 산업별로 편차가 큰 회복 양상을 반영한다.

더욱이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는 0.1포인트 하락한 99.0을 기록했다. 선행종합지수의 0.5포인트 상승이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코스피와 장단기 금리차에 따른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지표인 만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소비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 역시 심리 개선이 실제 소비로 얼마나 이어질지 미지수다.

정부는 이번 회복세를 바탕으로 추경 집행, 지방 소비·건설 활성화, 대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 등을 통해 내수 회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단기 부양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으로 전환되려면 구조적 문제 해결이 필수다. 인플레이션 압력, 노동시장 경직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그리고 혁신 역량 강화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또한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프로젝트 등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한 대응과 경제 체질 개선에 더 집중해야 한다. 단지 숫자만 보고 경기 회복을 자축할 때가 아니라, 경제 전반의 근본 체력을 점검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진짜’ 성장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소비 증가와 생산 확대는 회복의 단초에 불과하며, 이를 ‘완전한 경기 회복’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의 경제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 모두 신중한 접근과 철저한 대비를 이어가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더 큰 충격을 맞을 위험이 크다. 경제 지표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냉철한 현실 인식과 실질적인 구조 개혁에 집중해야 할 시기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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