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샌 바가지가 레버쿠젠에서도 새는 분위기다.
독일 정론 축구 전문지 키커가 30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이어 레버쿠젠의 새 사령탑 에릭 텐 하흐(55)는 부임 직후 단 한 경기 만에 경질 위기에 몰려 있다.
지난주 호펜하임과의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레버쿠젠은 1-2 충격패를 당했다. 그러나 단순히 경기 결과보다도 내용 없는 경기력이 더 큰 문제였다. 키커는 이를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며, 레버쿠젠 내부에서도 텐 하흐의 전술적 준비와 선수단 관리 능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브레멘 원정은 시험대”
호펜하임전 참패 후 맞이하는 이번 주말 브레멘 원정은, 단순한 리그 2라운드 경기를 넘어 텐 하흐의 운명을 가를 ‘테스트’로 여겨지고 있다. 텐 하흐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더 잘해야 한다. 압박은 늘 있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과 어투에서는 확신보다는 불안이 묻어났다. 키커는 “12분 남짓한 기자회견 내내 그는 지친 듯했고, 질문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며 “감독 스스로도 부정적인 끝없는 반복 속에 갇힌 모습이었다”고 꼬집었다.
다시 꺼내 든 ‘해리 포터’ 발언
텐 하흐는 기자들의 압박 질문에 “나는 해리 포터가 아니다”라는 말을 또다시 꺼냈다. 이는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성적 부진 속에서 사용했던 표현으로, 독일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과거 몰락의 징후가 다시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주 독일컵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발언을 했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똑같은 말을 반복한 것이다. 키커는 “이는 레버쿠젠에서조차 초반부터 자신감을 잃고 있다는 증거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내부 신뢰도 흔들
문제는 단순히 경기력과 발언에 그치지 않는다. 키커는 “레버쿠젠 내부에서도 텐 하흐의 경기 준비와 선수단에 대한 메시지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과연 그의 목소리에 선수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또 구단 보드진이 얼마나 신뢰를 주고 있는지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브레멘전 결과가 텐 하흐의 거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패배 혹은 무기력한 경기력이라면, 불과 부임 한 달도 안 돼 ‘경질 카드’가 꺼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키커는 보도 말미에서 “레버쿠젠의 첫 두 경기에서 보여준 부진은 단순한 경기력 문제가 아니라 구단 전체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브레멘 원정은 텐 하흐와 레버쿠젠 모두에게 치명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레버쿠젠 공식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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