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미국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겹치며 비트코인(BTC)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4분기 이후 이른바 ‘불장’(강세장)이 재연될지 여부로 향한다.
국내 거래소 기준 비트코인은 7월 중순 1억6,900만원을 정점으로 찍은 뒤 약 50일간 1억5,500만~1억6,600만원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이 비교적 견조한 반면, 리플(XRP)·에이다(ADA)·체인링크(LINK) 등은 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중순부터의 조정은 미국 기준금리 경로가 불투명해진 데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압박으로 시장의 인하 기대는 커졌지만, 연준 내부 의견 차와 물가·고용 지표의 혼조가 겹치며 가시적인 결론이 보류된 상태다. 다음달 17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이 일부 불확실성을 걷어내겠지만, 이후에도 인하 여부·폭·경제전망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연말 전망은 엇갈린다. 89월 비수기를 지나 10월부터 이듬해 초까지 계절적 강세가 재현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한편,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과 지속적인 차익 실현 출회로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경계론도 공존한다. 실제로 가상자산 시장은 전통적으로 4분기연초 강세를 보였으나, 2022년에는 연말까지 하락세가 이어진 뒤 이듬해 1월 중순부터 상승 전환한 바 있다.
낙관론도 제기된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여름 비수기 이후 투자자 복귀로 변동성이 급등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연말 목표가를 18만달러(약 2억4,900만원)로 제시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케인 아일랜드 설립자 티모시 피터슨의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은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4개월 동안 70% 확률로 상승했다”며 연말 16만달러(약 2억2,200만원) 도달 가능성을 전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기관의 차익 실현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본다. 트론위클리는 “비트코인이 세 번째 강세장 이후 차익 실현 구간에 진입했다”며 대량 매도에 따른 가격 부진을 지적했다. 가상자산 벤처캐피털 브리드는 “가격 상승기에 기업들의 전략적 매수는 긍정적이었지만, 장기적으로 전략을 유지할 곳은 많지 않아 매물 출회 우려가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결국 연말 강세 여부는 FOMC 이후의 금리 경로, 거시지표 흐름, 기관 자금의 재유입 강도, 그리고 알트코인으로의 순환매 전개 속도에 달렸다는 게 중론이다. 시장은 단기 박스권을 유지하되, 정책 신호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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