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임단협 투쟁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한국GM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개괄적 내용만 발표된 GM 본사와 현대차와의 MOU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중남미 시장에 대한 내용이지만 전동화 계획과 신차 계획이 전무한 한국GM으로서는 생존권을 확보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005380)와 GM은 지난 7일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중남미 시장용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4종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 등 총 5종의 차세대 차량을 공동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양사는 공동 개발 차량 양산이 본격화하면 연간 80만대 이상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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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개발 과정에서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 개발을, 현대차는 소형 차종 및 전기 상용 밴 플랫폼 개발을 각각 주도하게 된다. 양사는 공통의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동시에, 각 브랜드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내·외장을 개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현대차가 주도해 개발한 차량 플랫폼을 바탕으로 GM이 소형차와 SUV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반대로 GM이 주도해 만든 플랫폼으로 현대차가 중형 트럭을 만들 수도 있다.
양사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중남미 시장용 신차를 위한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2028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전기 상용 밴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국GM 노조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2028년 예정이지만 GM이 현대차와 제휴해 개발한 소형 SUV를 중남미에서 생산한다면 한국GM의 글로벌 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 블레이저’는 한국GM의 실적을 떠받치는 효자상품이다. 지난해 한국GM의 해외 판매량 47만여대 중 두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9만대, 18만대였다.
노조는 최근 인천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 전국 서비스 센터 매각 등 잇단 조치가 한국 철수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확실한 미래 발전 전망이 전무한 상황에서는 어차피 본사의 계획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가정할 수밖에 없다”며 “수없이 2028년 이후의 경영 계획을 요구했으나 한국 철수 수순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때문에 노조 입장에서는 임금교섭 합의에 동의해 줄 어떠한 이유도 찾을 수 없다”며 “생존권이 걸린 투쟁은 퇴로를 정할 수 없다”고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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