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오봉저수지의 전날(26일) 기준 저수율은 17.7%로 평년치(69.4%)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강릉시는 이미 세대별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 중이며, 공공수영장 3곳을 폐쇄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또 충남·철원 지역에 100㎜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강릉 지역 가뭄 해소도 기대했으나, 정작 강릉에는 1㎜ 안팎의 비만 내려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 도암댐 활용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강릉에서 불과 20㎞ 떨어진 도암댐은 1980년대 중부 동해안의 생활·공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쓰였으나, 수질 문제와 지역 갈등으로 2001년 이후 발전 기능이 중단된 상태다.
석회암 지대와 광산에서 유입되는 오염원, 깊은 수심으로 인한 녹조 발생, 정수장 악취와 흙냄새 민원 등이 발목을 잡았다.
정선 지역사회는 도암댐 활용 움직임에 즉각 반발하고 있다.
정선군번영연합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강릉 물 부족을 핑계로 한국수력원자력이 도암댐을 활용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도암댐 해체 운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강릉 시민들조차도 ‘불신의 기억’ 탓에 도암댐 물을 생활·농업용수로 쓰는 데 주저하는 분위기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지난 19일 가뭄 대응 관련 기자회견에서 “도암댐은 수질과 수온 문제로 생활·농업용수 전환에 어려움이 있다”고 손사래 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현실적 대안으로 용도 분리를 제시했다.
도암댐 원수를 정화해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 쓰고, 오봉저수지는 생활용수 전용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환경부도 도안댐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지난 22일 강릉 오봉저수지를 점검한 뒤 “도암댐 연계, 지하수 저류댐,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 다각적 수자원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투데이코리아>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