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극우유튜버 전한길 씨와 한동훈 전 대표 중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한 전 대표를 공천하겠다고 한 발언이 전당대회 패인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지원하며 캠프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었다. 8·22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되면서 총 네 번의 지도부 경력을 쌓게 됐다.
김 최고위원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 인터뷰에서 "(김문수 후보에게)10번 이상 '한 전 대표를 직접 거명하면서 어떤 말씀을 하는 것은 당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니 자제해 달라'고 했는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김현정의뉴스쇼>
이어 "결선 투표를 앞두고 TV토론을 할 때는 더 강력하게 말씀을 드렸다. 한동훈 전 대표를 거명하지 말아 달라.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계속 요청했는데, 의도했던 아니든 한 전 대표를 공천하겠다고 말했고 그것이 심한 반발을 불러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당대표와 김 후보 간의 득표차는 장 대표 22만302표, 김 후보 21만7935표로 2367표 차이로 석패했다. 김 최고위원은 "표 차이가 많았다면 그런 생각이 적을 텐데 제 주위에서도 1000명 정도가 (김 후보에서 장 대표 지지로)넘어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굉장히 아픔이 큰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정적 패인으로 한 전 대표 공천 언급을 지적하실 줄 상상도 못했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대해선 "구체적인 거명을 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었다. 공천은 우리 당의 당헌당규에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고 당대표가 관여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거명을 하면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강성 당원들이 느끼는 생각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가 있는 당원들의 감정을 자극하지 말아 달라는 조언을 했음에도 김 후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의 패인이 될 정도로 한 전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감정이 안 좋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당원들이 격앙된 상태에 있단 생각이 들었다. 여당으로서 국정 수행을 하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있었고, 탄핵과 탄핵 이후 대선에서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내분도 있었다. 대선에 패배하고 또 당내 분란도 있었기 때문에 지켜보는 당원들이 상당히 격앙된 상태였다"고 전하며 "당원들의 생각이 감정적으로 바뀌어 있어서 그 감정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면회 "당대표가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밝혀
신임 장동혁 당대표가 당선이 된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고 선거 중에 말했고 당선된 뒤에도 같은 답변을 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많은 분들과 상의를 해야겠지만 당대표가 그런 약속을 했다면 지키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판단이자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결정은 유보하지만 당대표가 결정하신다면 저는 따를 생각"이라며 당 지도부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윤어게인' 분위기가 중도 민심에도 부합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당 지도부가 많은 숙고와 토론을 거쳐 결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결정은 유보이지만 당대표가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전했다.
"단일대오 흩뜨리는 내부총질 안 돼…기강 잡아야"
신임 장동혁 대표는 단합을 당선 일성으로 강조하며 단일대오에서 벗어나면 결단을 내리겠다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저도 선거 기간 중에 내부 총질 하지 마라. 내부 총질 하면 용서치 않겠다는 말씀을 드렸었다. 소수 야당이고 3대 특검이라는 정치보복 특검 수사 앞에서 야당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을 지경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당내 분란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지 않도록 엄정한 기강 확립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결단'을 '인적 청산'으로 해석해도 되냐는 질문에는 "상황과 정도를 봐가면서 진행이 되겠지만 그런 원칙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내에서 너무 지리멸렬하게 일반적인 주장이 난무하고 이런 것들이 당의 통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게 막는 정도라면 기강 확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분당까진 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당 기강을 확립해야 하고, 그렇게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한길 최고위원 임명 가능성에는 "호사가들 주장" 일축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전한길 씨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1명으로 지목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그런 추측 자체가 현실성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호사가들의 주장 아닌가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 부분은 장동혁 대표께서 판단하고 결정하실 일이다. 제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장동혁 대표께서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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