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반응 역시 거세다. 해외 언론은 "돈을 위해 사람들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부의 축적을 최우선시하는 사회의 민낯을 탐구한다"(TIME), "한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비극을 다시 마주하며, 여전히 생존자들의 삶을 짓누르는 고통을 드러낸다"(India Times)라고 평가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라며,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는 "생존자들의 용기를 외면할 수 없어 끝내 시청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특히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가 공개되자 해외 네티즌들의 분노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박인근 원장 가족이 호주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M 스포츠센터는 '나는 생존자다' 공개 직후 구글 지도 리뷰에 별점 1점 테러가 쏟아졌다. "형제복지원으로 빼돌린 돈으로 운영되는 곳", "한국의 아우슈비츠", "악마가 운영하는 곳"이라는 한글·영어·일본어·중국어 등 다국어 비난이 줄을 이었다.
피해자를 조롱하는 장면에 등장했던 가족이 운영하던 보석 사업체의 웹사이트는 현재 차단된 상태다. 그러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최근 차량 안에서 포착된 가해자 가족의 태연한 표정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추정되는 SNS 계정을 찾아내 "반성 없는 삶"이라며 비난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의 손주며느리로 추정되는 인물은 "시부모와 절연 상태이며 남편은 복지원 폐쇄 이후 태어났다. 피해자에게 사죄할 방법을 찾고 싶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호주 주요 매체 The Australian은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가족의 생활과 국제 사회의 정의 구현 요구를 집중 보도하며 논란을 전했다.
조성현 PD는 "생존자 분들이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통을 증언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다"며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보고 우리가 무엇을 구조적으로 바꿔야 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네 가지 비극을 여덟 편의 에피소드로 담은 '나는 생존자다'는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생존자들의 간절한 목소리와 함께,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사회 구조적 문제를 묵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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