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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D 수출용 차량운반선박 <출처=BYD> |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 조치가 역효과를 내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을 대폭 늘리는 ‘우회 전략’으로 대응하면서, 오히려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EU는 2024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45.3%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중국 업체들은 신속하게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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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HS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출처=MG> |
대표적인 사례가 BYD와 MG다. 이들은 유럽에서 전기차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의 관세 규정상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전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Dataforce)에 따르면, BYD는 올해 상반기 동안 EU에서만 2만 대의 PHEV를 등록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수입된 전체 BYD 하이브리드 차량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MG도 2024년 상반기 중 이미 지난해 전체 하이브리드 수입량을 초과했다. 또 다른 중국 브랜드인 링크앤코(Lynk & Co)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의 PHEV 물량을 유럽에 들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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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씰 <출처=BYD> |
이러한 전략 변화는 명확한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BYD의 대표 전기 SUV 모델 ‘아토 3’에는 총 27%의 관세가 적용되며, 이에 따라 판매가에 약 1,610만 원이 추가된다. 반면, 같은 회사의 PHEV 모델인 ‘씰 U’는 10%의 기본 관세만 적용돼, 약 555만 원 수준의 부담으로 판매를 할 수 있다. MG의 경우 전기차에는 최고 45.3%의 관세가 적용돼 부담이 더욱 크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동안 유럽 전역에서 중국산 전기차 판매는 60% 급감한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등록 대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MG HS, MG ZS, MG 3 등 하이브리드 주력 모델들이 그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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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BYD 차량 <출처=BYD> |
독일 자동차 연구센터(Center Automotive Research)의 베아트릭스 카임 소장은 “중국 제조사들이 유럽에서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을 전환하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라고 분석했다. EU 집행위원회도 이러한 흐름을 인지하고 있지만, 당장 뚜렷한 대응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상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유럽 내 친환경차로 분류되면서 소비자 인기도 여전한 만큼, 중국차의 우회 공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U의 고율 관세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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