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독일과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게임전시회 참가를 두고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다. 독일 퀄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과 일본에서 개최되는 도쿄게임쇼는 약 한 달 간격을 두고 열리는 데다가 3대 게임전시회 중 하나였던 E3가 폐지되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자사 신작 출시 일정과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각 게임 전시회에 참여를 결정하고 있다. 게임스컴은 ‘게이머 참여형’ 성격이 강하고 콘솔, PC, 모바일, 인디게임, VR,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도쿄게임쇼는 모바일·온라인 게임 중심으로 신작 발표 및 트레일러 공개가 많아 ‘발표 무대’ 성격이 강하다.
게임스컴은 유럽 전체 및 글로벌 확장을 노리는 기업에 적합하고, 도쿄게임쇼는 일본 시장 진출이나 아시아권 진출 전략에 초점을 두는 기업에게 맞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올해 게임스컴은 지난 19일 전야제 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를 시작으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렸다. 유럽 시장에 눈도장을 찍기 위해 출전했던 국내 게임사들은 크래프톤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네오위즈 등이다.
크래프톤은 게임스컴에 인조이(inZOI), 펍지(PUBG): 블라인드스팟, 펍지: 배틀그라운드 등 3개 작품을 선보였다. 시연·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 3월 스팀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게임스컴에서 첫번째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 차하야를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의 플레이스테이션5(PS5) 버전을 2026년 상반기에 발매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신작 ‘갓 세이브 버밍엄’을 게임스컴에 출품했다. 언리얼 엔진 5로 제작된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장르인 이 게임은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콘솔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게임스컴 ‘인디 아레나 부스’에 단독부스를 마련했다. 현재 개발 중인 안녕서울: 이태원편, 셰이프 오브 드림즈, 킬 더 섀도우, 산나비 등을 출품 및 시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조이시티의 경우 게임스컴 B2B관에 참가해 연내 출시 목표인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을 선보였다. 캡콤의 인기 게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활용해 개발 중인 모바일 전략 게임이다.
넥슨은 작년과 달리 올해 도쿄게임쇼만 참가할 계획이다. 하반기 이후 특별한 신작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쿄게임쇼에서는 넥슨게임즈가 루트슈터 장르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관계자는 “개발 자회사와 개발중인 신작이 많아 개발 로드맵에 따라 출품을 결정하고 있다”며 “도쿄게임쇼 출품작은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도쿄 게임쇼에서 한국 공동관을 통해 퍼블리싱 신작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작품은 카카오페이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그라비티는 일본지사가 도쿄게임쇼에 참가지만 출품작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두 게임쇼 모두 출전하는 회사들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스컴 참가에 이어 도쿄게임쇼도 출전할 계획이다. 게임스컴에서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 엔씨아메리카가 B2B관에 부스를 마련하고 준비 중인 게임 라인업을 소개했다. 엔씨는 올해 하반기 ‘아이온2’를 선보이고 내년 1분기 ‘브레이커스’, 내년 2분기 ‘타임 테이커즈’, 내년 3분기 ‘LLL’을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도쿄게임쇼에서는 B2C(소비자 대상) 부스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브컬처(미소녀물)의 본고장 일본을 겨냥해 선보이는 퍼블리싱 신작 ‘브레이커스’가 선봉에 선다. 브레이커스는 작년에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가 도쿄게임쇼에 출품한 작품으로 이번엔 빅게임스튜디오와 엔씨가 함께 부스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엔씨 AI도 도쿄게임쇼에 부스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도 게임스컴에 이어 도쿄게임쇼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 게임스컴에서는 삼성전자 부스에 시연 공간을 마련해 PC·모바일 멀티 플랫폼 신작 ‘몬길: STAR DIVE’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부스에서 올해 3월 출시한 무안경 3차원(3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3D’를 통해 넷마블 게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넷마블은 신작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을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을 통해 신규 영상을 공개했다. 이 게임은 도쿄게임쇼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넷마블은 이 게임의 대규모 옥외 광고를 일본 시부야와 신주쿠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다.
펄어비스 역시 기대작 ‘붉은사막’을 게임스컴에 이어 도쿄게임쇼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게임스컴에서 광활한 오픈월드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데모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도 게임스컴에 참가해 보스전을 시연하면서 속도감 있는 액션과 다채로운 전투 플레이를 소개한 적 있다.
국내 게임사 한 고위 관계자는 “게임스컴은 PC, 도쿄게임쇼는 모바일·온라인 게임 위주 이미지가 강했으나 요즘에는 플랫폼간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모바일·온라인 게임이 최근 들어 큰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유럽과 일본이라는 시장 진출이라는 지역별 마케팅 전략 차이가 크다. 각사 게임별 출시 일정과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도 세계게임전시회 참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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