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8명으로, 전국 평균(0.75명)보다도 낮아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베이비뉴스
대한민국이 마주한 가장 복합적인 위기 중 하나는 저출생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신호다. 특히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8명으로, 전국 평균(0.75명)보다도 낮아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 예산이 투입된 주거 지원이나 돌봄 정책만으로는 이 숫자를 바꾸기 어렵다. 이제는 정책을 넘어, 삶의 문화와 인식의 변화, 다시 말해 함께 키우는 육아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함께 키우는 삶의 방식, 그리고 그 문화를 함께 만들어갈 주체로서의 ‘아빠’가 있다. 바로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가 운영하는 서울 100인의 아빠단이다. 육아에 관심 있는 아빠들이 모여, 함께 배우고 실천하며 서로의 육아 경험을 나눈다. 이는 단순한 참여를 넘어 육아 주체로서 스스로를 발견하는 장으로 활용된다. 멘토 아빠의 일상 나눔, 아이와 함께하는 체험 활동,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계는 아빠들에게 육아의 고립감을 덜어주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아빠들 간의 연대를 만들어간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내가 생각하는 요즘아빠’ 설문조사에서 요즘 아빠를 떠올릴 때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는 놀이, 공동육아, 친구 같은 아빠였다.
그리고 가장 필요한 제도로는 육아시간 보장과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가 꼽혔다. 이는 단순한 인식 변화가 아닌, 생활 속 실천에 대한 기대와 필요를 보여준다.
일본의 이쿠멘 프로젝트는 2010년 일본 후생노동성이 시작한 사회적 캠페인으로, 남성의 육아 참여를 장려하고 가족 내 역할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실험이었다. 이제 15년이 지난 지금, 이쿠멘은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일본 사회에서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상징하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도 바뀌고 있다. 미디어 또한 육아 문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육아방송은 특집 드라마 '가족의 탄생'을 통해, 갈등과 화해 속에서 함께 자라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바 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가정사가 아니라, 공동육아의 문화적 서사를 만들어내는데 주력했다. 육아는 부부의 일이 아닌, 가족 모두가 함께 자라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자라고 있다. 육아는 더 이상 혼자의 몫이 아니며, 더 많은 아빠들이 참여할수록 가족은 더 단단해진다. 아이는 온전히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자라고, 부모는 함께하는 육아를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의 저출생 대응 서울지역연대는 ‘함께 키우는 아이, 함께 만드는 미래’를 슬로건으로 민관 협력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육아방송도 이 흐름에 발맞춰 미디어와 콘텐츠의 힘으로 공감과 참여를 확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변화다. 단기 캠페인을 넘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되고 반복될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화의 전환은 거창한 제도 이전에 일상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평일 저녁 아이의 이야기 한 번 더 들어주는 것, 육아휴직을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 이웃 아빠들과의 자연스러운 대화... 바로 그런 작은 실천들이 사회 전체를 바꾼다.
결국 출산율 반등을 위한 열쇠는 일상의 변화 속에 있다. 함께 육아는 새로운 기술이 아닌, 새로운 태도에서 출발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아빠들의 ‘작은 시작’이다. 아빠가 아이를 안고 걷는 풍경이 특별하지 않은 날. 그런 장면이 도시의 일상이 될 때, 저출생이라는 커다란 숙제에도 우리는 조금씩 해답을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정민수 육아방송 미디어전략국장. ⓒ정민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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