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1st] 아모림 체제 맨유의 브루누 딜레마: 3선 기용 실패와 부활한 사우디 이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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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1st] 아모림 체제 맨유의 브루누 딜레마: 3선 기용 실패와 부활한 사우디 이적설

풋볼리스트 2025-08-26 14:41: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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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브루누 페르난데스 딜레마에 빠졌다.

올 시즌 맨유는 반등이 필요했다.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5위와 유럽 대항전 진출 실패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맨유는 올여름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PL 검증이 완료된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 유망주 스트라이커 베야민 세슈코를 새로운 공격 자원으로 영입했다. 결정력 부족이 제일 큰 문제점으로 꼽혔기에 공격진에 집중적으로 이적 자금을 쏟았다.

공격진은 확실히 막강해졌다. 아스널과 PL 개막전에서 맨유는 0-1로 패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쿠냐와 음뵈모의 공격 영향력을 필두로 맨유는 슈팅 22회(유효 슈팅 7회)와 점유율 61%로 아스널을 경기 내용으로 압도했다. 비록 승리라는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새로운 공격진에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예기치 못한 문제가 파생됐다. 새로운 공격진의 합류로 페르난데스의 전술상 포지션이 애매해진 것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무너져 가는 맨유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선수였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모든 대회 57경기 19골 18도움이라는 엄청난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올 시즌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쿠냐, 음뵈모, 세슈코를 동시에 기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페르난데스를 3선으로 기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의 3선 기용은 현재까지 실패에 가깝다. 2선에서는 창의력과 득점력으로 막대한 경기 영향력을 떨치던 페르난데스가 한 칸 내려온 위치에 포진되니 무색무취한 선수가 돼버렸다. 지난 25일 풀럼과 PL 2라운드에서 이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페르난데스는 카세미루와 함께 중원을 구성했다. 아모림 감독은 불안정한 후방 빌드업을 안정화하기 위해 공을 잘 다루는 페르난데스를 후방에 배치했지만 그 결과 외려 상대 박스 근처에서의 페르난데스 영향력을 약화시켰다. 페르난데스가 뒤쪽에서 머물면서 맨유 공격진은 창의력 부족에 시달렸다. 페르난데스 대신 2선에 자리한 쿠냐와 음뵈모는 플레이메이킹보다는 직접 득점을 즐기는 유형이다. 두 선수는 분명 맨유에 많은 득점을 안길 수 있지만, 이들의 득점을 도울 도우미가 3선에 갇힌 꼴이 돼버렸다.

더불어 중원 수비력 문제도 유발했다. 맨유는 풀럼을 상대로 1-1 무승부에 그쳤는데 페르난데스에게 상당한 지분이 있다. 페르난데스는 전반전 페널티킥 실축으로 선제 득점 기회를 날렸고, 후반 28분에는 박스 안에서 에밀 스미스 로우의 움직임을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까지 제공했다.

아모림 감독의 페르난데스 3선 기용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맨유 현 전력과 페르난데스의 성향은 아모림 감독의 결정이 잘못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페르난데스와 짝을 이룬 카세미루는 이제 전성기 기량에서 멀어졌고 페르난데스의 부족한 수비력까지 메울 영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코비 메이누는 페르난데스로 인해 3선에서 자리를 잃었고 마누엘 우가르테는 최악의 가까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페르난데스의 가장 큰 장점인 창의력은 후방에서 단순히 공을 배급하는 위치에서는 살아나기 힘들다.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유 인스타그램 캡쳐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유 인스타그램 캡쳐

설상가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패배 후 페르난데스와 알힐랄이 강하게 연결된 바 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의 강경한 잔류 의지로 총액 약 2억 파운드(약 3,750억 원) 제의를 거절했다. 그런데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재 페르난데스는 알이티하드와 이적 협상을 진행했다. 이적 의지가 큰 건 아니지만 3,300만 파운드(약 610억 원)가량의 개인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적 가능성이 존재한다.

맨유는 페르난데스 딜레마에 빠졌다. 잔류와 이적 어느 쪽을 선택해도 고민거리를 안게 된다. 페르난데스를 잔류시킨다 해도 맞지 않는 옷인 3선 기용을 이어가거나 쿠냐, 음뵈모, 세슈코 중 한 명을 벤치에 앉혀 페르난데스를 다시 2선으로 복귀시켜야 한다. 그렇다고 매각하기에는 페르난데스가 가진 전술적 가치와 팀 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시즌까지 명실상부한 맨유 에이스였던 페르난데스가 아모림 감독의 불가피한 전술 선택 속에서 '계륵'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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