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더 밀착하는 손정의…잇단 투자에 '일본 문제 해결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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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더 밀착하는 손정의…잇단 투자에 '일본 문제 해결사'로

연합뉴스 2025-08-25 16:41: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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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들어 친분 더 두터워져

'손정의 1인 의존'에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워싱턴에서 트럼프와 그 주변 인사들에게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손정의는 일본 문제와 관련한 해결사(go-to guy)가 됐다."

비영리단체인 재팬 소사이어티의 조슈아 워커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렇게 말했다.

이 신문은 25일 '손정의는 어떻게 트럼프가 선호하는 해외 투자자가 됐나'란 제목의 기사에서 두 사람의 사업가적 기질 등을 비교하며 손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을 분석했다.

두 사람은 우선 성향과 경력에서 비슷하다. 기성 체제를 반대하고, 막대한 부를 잃었다가 회복해본 경험이 있다.

손 회장은 트럼프 1기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유대를 다져왔다. 백악관을 자주 찾았고, 골프장에서 만나 담소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살 만한 대규모 일자리 창출·투자 약속을 발표했다.

두 사람과 모두 일해본 미국의 한 경영자는 "손 회장은 대담한 도박을 두려워하지 않는 협상의 해결사"라며 "대형 부동산 개발업자(트럼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경영자는 "트럼프가 하는 모든 일에는 큰 상업적 요소가 있다. '이게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느냐'하는 것"이라며 "손 회장은 이를 일찌감치 이해했다"고 분석했다.

FT는 지난 8개월간 두 사람의 친분이 더 두터워지면서 미국과 일본 모두에 재정적 이해관계를 키우는 한편, 두 사람 사이에 비공식적인 외교 채널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1기 때인 2016년 트럼프타워에 500억달러(약 69조원)의 투자를 서약하며 구애를 시작한 손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 뒤 추가로 1천억달러(약 138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몇 주 뒤 손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와 나란히 백악관에서 5천억달러(약 69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 기자회견. 백악관에서 열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 기자회견.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그뿐 아니다. 오픈AI의 지분을 늘렸고, 20억달러를 투자해 인텔 지분을 확보하기로 하는 한편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인수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손 회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그가 미국 권력과의 가까운 관계가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고 FT는 전했다.

여기엔 입버릇처럼 말해온 목표, 즉 AI를 사용하는 인류의 다음 단계를 열어젖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야심도 포함된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런 투자, 또는 투자 약속 등에 힘입어 올해 들어 60% 이상 급등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소프트뱅크 사업 전략의 중심축도 중국에서 이동하는 모양새다. 미국 통상 관료를 지낸 데이비드 볼링은 "소프트뱅크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과 함께 가겠다는 일종의 결정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FT는 '지름신'이 내린 듯한 손 회장의 잇단 거래가 워싱턴에서 환영받고 있다면서도 그가 물리적 자산과 정치적으로 민감한 자산을 더 확보하길 원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손 회장의 지나친 영향력 확대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과도 일맥상통한다.

재팬 소사이어티의 워커 CEO는 "모두가 손 회장과 일본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그런 중요한 관계가 한 사람으로만 집중되면 위험해질 수 있다"며 "그 모든 게 무너지면 광범위한 파장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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