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정상빈이 3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돌아왔다.
2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9월 남자 A대표팀 명단 발표와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달 초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선수자격위원회(PSC)를 통해 ‘스포츠 국적’을 독일에서 한국으로 변경해 화제가 된 옌스 카스트로프의 발탁과 함께, MLS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정상빈의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MLS 서부 컨퍼런스 세인트루이스시티SC 소속인 정상빈은 한국 축구계가 주목해온 유망주 2선 공격수다. 지난 2020년 수원삼성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K-음바페’라는 별명을 얻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2년생의 어린 나이에도 저돌적인 돌파와 득점력을 보여주며 2021시즌 K리그1에서 28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했고, 시즌 종료 후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울버햄턴원더러스에 입단하며 첫 해외 도전에 나섰고, 취업비자 문제로 스위스 그라스호퍼에 임대됐다.
하지만 유럽 무대 적응은 쉽지 않았다. 잔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2023년 3월 임대를 조기 종료하고 MLS 미네소타유나이티드로 완전 이적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첫 시즌 성적은 29경기 1골 1도움에 그쳤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렀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교체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2024시즌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파리 올림픽 출전 좌절로 병역 문제가 불거지자 K리그 복귀설까지 나왔다.
정상빈은 미국 무대 잔류를 택했다. 올여름 미네소타를 떠나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했다. 새 둥지를 튼 정상빈이 마침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입단 후 두 번째 경기인 27라운드 내슈빌SC전에서 헤더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지난 23일 토마스 뮐러의 소속팀 밴쿠버화이트캡스를 상대로는 후반 27분 장점인 폭발적인 스피드로 측면을 허문 뒤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동료의 득점을 도왔다.
기세를 이어 정상빈이 3년 만에 A매치 대표팀에 발탁됐다. 정상빈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전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는데 데뷔 4분 만에 골을 기록하며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대표팀과 연은 없었다.
홍명보호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해 개최국들과 평가전을 치른다. 6일 미국 뉴저지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과 맞붙고, 9일에는 멕시코와 경기를 가진다. 정상빈의 발탁은 최근 경기력은 물론, 시차 적응이 필요 없는 미국에서 곧바로 실력을 검증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정상빈도 포함됐다. 올해 이적 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는 미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시차 적응과 같은 불필요한 문제가 없다. 그의 경기력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발탁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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