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망상증 '광인' 통해 들여다본 사회…중국희곡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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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망상증 '광인' 통해 들여다본 사회…중국희곡을 만나다

이데일리 2025-08-25 08:42:30 신고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희곡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9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제8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통해서다. 국립극단과 한중연극교류협회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로 중국 현대예술사와 연극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3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한중연극교류협회는 동아시아권의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2018년부터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진행해 왔다. ‘물고기 인간’ ‘낙타상자’ 등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통해 소개된 작품들이 국내 유수 극단들의 손을 거쳐 본 공연으로 탄생하기도 했다.

연극 ‘광인일기’(사진=국립극단).


‘광인일기’는 중국 대문호 루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피해망상증 환자 ‘광인’은 경전 속에서 “식인”이라는 두 글자를 발견하고 자기 형제가 식인의 무리에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사람을 먹는 형제와 식인 무리를 저지해 보려고 하지만 결국 자신 또한 식인 행위에 동참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원작 소설이 피해망상증 환자의 이야기로 중국의 봉건제도와 구습을 비판한다면, 연극은 다시 무대로 광인을 소환해 동시대가 가진 사회적 제약들에 또 다른 시사점을 던진다.

‘현실동화’는 결혼을 앞둔 연인이 보석 가게에서 겪은 다툼을 계기로 내면세계를 항해하는 환상 경험을 주제로 한다. 등장인물들의 마음속 깊은 곳으로 침잠한 우화적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극작가인 양샤오쉐는 서구 현대극의 자율성과 실험정신을 중국 연극계에 더하고 예술의 폐쇄성을 타파해 온 인물이다.

중국 현지에서 2023년 초연한 ‘날개 달린 두약’이 대미를 장식한다. 극작가 구레이가 집필한 ‘물이 흘러내린다’의 연작이다. ‘물이 흘러내린다’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라면 ‘날개 달린 두약’은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다. 지난 작품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사나운 맹수처럼 서로를 물어뜯었듯이 모친과 아들의 사이도 만만치 않다. 상대방의 아픈 곳을 공격하고 가혹하게 후벼 판다. 어머니 ‘방두약’이라는 인물을 중심에 둠으로써 중국뿐만 아니라 보편적 사회 구조가 가진 여성으로서의 고정된 역할론을 조명한다.

각 공연의 첫 회차 종료 후에는 공연의 연출가와 번역가, 배우가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도 준비되어 있다.

연극 ‘날개 달린 두약’(사진=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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