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우리 아이의 중이염이 너무 오래간다면

조명구 엠블병원 병원장

[조명구 엠블병원 병원장] 재발 급성 중이염( Recurrent acute otitis media)은 자주 재발할 수 있다.

치료 후 수일 안에 다시 증상이 나타나면 원인균을 완전히 퇴치하지 못한 경우로 생각할 수 있으며, 2주가 지나서 다시 중이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른 균주에 의한 중이염으로 생각해 항생제 선택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가 6개월에 3~4회 이상 또는 1년에 6회 이상 중이염이 재발한다면 재발 급성 중이염으로 분류해 좀 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이에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

삼출 중이염( Otitis media with effusion, OME)은 귀가 아프지도 않고, 발열 등의 급성 감염의 증상도 없이 중이 내에 삼출액이 고이는 중이염으로 어린이 청력 이상의 주요 원인이 된다.

OME는 대개 급성 중이염 후에 나타나며, 대부분 3개월 내에 소실되지만 10~25%의 어린이는 호전되지 않고 중이강내의 삼출액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 증상은 다양한 방법으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결국은 청력의 저하가 가장 큰 문제이다. 잦은 중이염, 이통, 균형 장애와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

장기간 염증이 지속되면 중이 구조와 변화, 고막이 탄성을 잃고 중이강내에 음압이 생겨서 고막이 중이강 내로 끌려 들어가는 고막함몰, 유착성 중이, 진주종이 형성되거나 심각한 청력 소실이 올 수 있다.

중이강내에 삼출액이 지속되면 언어, 인지, 심리 지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OME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청력을 측정하고, 언어 발달을 포함한 발달 검사를 자주 시행하며, 재발 여부 등을 잘 관찰해야 한다.

삼출액이 있는 경우 관리 방법으로는 어린이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결국은 청력의 저하가 가장 큰 문제이다.

OME를 앓고 있는 어린이는 중이강 내의 삼출액으로 인해 학습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이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감각, 신체, 인지 또는 행동 요인을 평가해야 한다.

또 다운 증후군, 자폐증, 언어 지연, 영구 청력 손실, 두개안면 증후군, 구개열, 실명 또는 전반적인 발달 지연과 같은 위험한 상태를 가진 어린이는 더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청력 장애, 귀 불편함, 균형문제, 학습장애, 행동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어린이는 3개월까지는 별 검사 없이 지켜볼 수 있지만 중이강내의 삼출액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청력 검사 등이 필요하다.

삼출 중이염의 치료는 병력과 합병증 여부에 의해 결정된다.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치료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추천되지 않으나, 다른 상기도 세균 감염이 동반되거나 치료되지 않은 중이염이 남아 있을 때 항생제를 써서 치료할 수 있으며 비염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적절한 비염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히 주의 깊게 중이강내 삼출액이 소실되기를 기다려도 OME가 지속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일측성 삼출액이 있는 어린이의 경우 3~6개월 또는 그 이상의 기간 관찰해 볼 수 있으며, 양측성으로 삼출액이 존재하고, 청력 소실이 있다면 고막 절개술 또는 환기관(V-tube) 삽입을 시행한다.

고막 절개술은 효과적으로 삼출액이 배농은 되지만 중이 점막이 정상화되기 전에 다시 막혀 삼출이 다시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별로 추천되지 않는다. 환기관 삽입은 12~18개월 정도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