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관은 통상 공식 수행원으로 대통령의 해외 방문을 함께 한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을 수행하지 않고 곧장 미국으로 떠난 것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 장관의 조기 방미는 우리 측 제안에 따라 전날 결정돼 출국할 때 직항편을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촉박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운터 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백악관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일정이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원도 북미국장 등 소수라는 전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정상의 방미가 한미 양국 신정부 출범후 첫번째 정상회담이라는 의미와 무게를 감안해서 보다 면밀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먼저 방문해서 직접 현장에서 미측과 최종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부 장관이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까지 건너뛰고 미국으로 향한 건 대단히 이례적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급하게 미국과 대면 협의해야 할 사정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무선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의 이견이 생겨 외교부 장관이 직접 미국으로 향했다는 얘기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는 미국이 제기해온 동맹 현대화와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확대, 동맹의 기여 강화, 관세 협상 등이 예상된다. 한국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의 동맹 현대화 방침에 따른 안보 청구서에 한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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