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월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개최국 미국과 멕시코를 차례로 상대하며 전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에 25일 예정된 소집 명단 발표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은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활약 중인 옌스 카스트로프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뒤셀도르프와 쾰른 유소년팀을 거쳐 2.분데스리가(2부) 뉘른베르크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올여름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해 지난 17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독일 16세 이하(U-16), 18세 이하(U-18), 20세 이하(U-20)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지만 A대표팀 출전 경력이 없어 한국 대표팀 합류가 가능했다. 카스트로프는 어머니의 고국인 한국을 대표하고자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협회 소속을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변경했다. 현재 그는 KFA 등록을 마친 상태다.
카스트로프에 대한 관심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시절부터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축구에 익숙한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를 통해 선수 측과 접촉했다. 홍명보 감독도 지난 3월 “코치진이 직접 유럽에 가서 카스트로프를 체크했고,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소집이 보류됐다. 하지만 본선을 확정지은 지금이야말로 그를 호출할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와 티아고 마이아 피지컬코치가 유럽에서 카스트로프를 다시 점검한 것으로 알려지며 발탁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미국·멕시코 원정은 본선 개최국을 상대로 현지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의미가 크다. A매치 소집 규정에서 자유로운 동아시안컵과 달리 유럽파까지 총동원한 베스트 전력 가동이 예상된다. 동아시안컵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일부 K리그 선수들도 9월 소집 후보로 거론된다. 김진규, 강상윤,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이동경(김천 상무),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박승욱, 이호재(이상 포항 스틸러스), 변준수(광주FC) 등은 지난 7월 대표팀의 실험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백3 전술에서 좋은 수비력을 보인 박진섭과 동아시안컵 종료 후 히로시마로 이적한 김주성도 수비 보강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홍명보 감독은 대회 직후 “최대 5명 이상은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말하며 이들의 소집 가능성을 열어뒀다. 동아시안컵 직전 건강 문제로 낙마했던 프로축구 K리그1(1부) 득점 선두(13골) 전진우(전북 현대)의 발탁 여부도 변수다. 유럽 진출 이슈로 한동안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반등했다. 다만 대표팀 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측면 자원 포지션에서 그의 현재 경기력이 선택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파 중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손흥민(LAFC) 등 기존 주전들의 합류가 유력하다. 올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박승수도 새로운 후보로 떠오른다. 홍명보 감독의 판단에 따라 카스트로프가 태극마크를 달고 첫 소집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새로운 얼굴들이 본선을 향한 경쟁 구도에 얼마나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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