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변호인단을 접견하고 “특검이 모욕감을 줘 안 좋은 선택을 유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도 이렇게 내몰리면 안 좋은 선택을 한다”며 “망신주기 수사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에 협조하지 않다가 법원에서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았다. 특검은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을 강제 인치하려 했으나, 그가 완강히 저항하면서 두 차례 무산됐다. 이후 특검은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 있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체포 과정에서는 교도관들이 윤 전 대통령이 앉은 의자 채 옮기려다 그가 의자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김 여사 역시 자신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으로 구속된 상태다. 김 여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지난 12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용됐다.
윤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내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는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고 했다”며 “요즘 이 생각에 골똘히 사로잡혀 있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 대해 “너무나 수척해 앙상한 뼈대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 역시 ‘정치적 탄압’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자신에게 수천만원 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준 사실을 특검에 자수한 것을 두고 “서희건설이 정권과 짜고 우리를 죽이려 한다”고 말했다고 신 변호사는 연합뉴스에 전했다. 그러면서 신 변호사는 김 여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장점’을 물어 “사람을 키울 줄 안다”고 답했더니, 윤 전 대통령에게도 꼭 같은 설명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를 바라는 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14일 조사 도중 변호인단에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남겼다. 19일 변호인 접견 도중에도 ‘윤 전 대통령과 다시 함께 살고 싶다’는 취지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