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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전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전씨가 2022년 4~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고가 금품을 받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씨는 전날 밤 특검 측에 영장심사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에 따르면 전씨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2022년 4월 초 802만원 상당의 샤넬백을 받았다. 이어 같은 해 7월 초 1271만원 상당의 샤넬백을 한번 더 받고, 7월 말에는 6220만원대의 그라프사 목걸이를 전달받은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8월 전씨에게 “(김 여사에게) 잘 전달됐냐”고 묻는 문자를 보냈고, 전씨는 “잘 전달됐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이 과정에서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040300)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초청 등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법당을 운영하는 무속인으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 네트워크본부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이전에는 김 여사가 대표였던 코바나컨텐츠 고문이기도 했다.
특검은 전씨가 정치 브로커 역할도 했다고 보고 있다. 전씨는 서초구 소재 ‘양재동 캠프’를 운영하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 여론전을 지휘했다.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때는 정계 관계자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으로 돈을 받고 친윤계 의원들에게 공천 청탁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전씨는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윤 전 본부장과 함께 통일교 교인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켜 김기현 의원의 당선을 도운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당초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려 했지만 2023년 1월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으로 지원 대상을 바꾼 것으로 특검은 파악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 18일 전씨를 13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한 뒤 다음 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전씨가 진술이 일관되지 못하고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어 증거 인멸 우려가 가장 크다”며 “주거지도 여러 번 변경된 점도 감안했다”고 청구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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