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당초 20일 출석 예정이었으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자필 불출석 사유서를 특검팀에 제출해 조사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대면 진료를 받은 후 특검 사무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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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 관련 청탁 의혹이 집중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전씨와 공모해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로부터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 천수삼 농축차 등을 받고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다.
김 여사는 해당 물품들을 받은 적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천수삼 농축차와 관련해서는 ‘인삼을 먹으면 열이 오르는 체질이라 먹어본 적 없다’며 전씨가 대신 챙겼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검은 윤 전 본부장과 김 여사의 통화에서 농축차를 잘 받았다는 녹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인사치례’였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특검은 통일교가 전달한 사라진 명품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백 두 개와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했는데, 전씨는 이를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서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의혹을 집중 추궁했으나,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간혹 ‘모른다’, ‘기억 안 난다’ 등으로 답변을 회피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대선 때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 제공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전주로 가담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 조사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며 구속 기간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해 허가받았다. 당초 구속 기간은 이날(21일)까지였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김 여사 최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 시기 김 여사 계좌 관리인이자 시세조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 씨의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받도록 힘써준 대가로 8000여만원을 받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됐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와 이 전 대표가 한 장소에서 조사받는 만큼 대질신문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특검 관계자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의혹이 방대한 만큼 남은 10일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김 여사의 건강상 이유로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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