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2025-2026시즌 첫 공식 경기에서 지난 시즌 유럽 축구를 지배하며 '역대급 팀 중 하나'로 불린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끝까지 맞섰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국 시간으로 14일 새벽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2025 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은 전반과 후반 초반까지 2-0으로 앞서며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경기 막판 두 골을 내주고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 토트넘 프랑크 감독 “한 경기로 증명… 우리는 누구와도 싸울 수 있다”
경기 후 토트넘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 아니 어쩌면 가장 강한 팀과 아주 훌륭한 경기를 했다”며 “80분 넘게 우리가 원하던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었지만, 2-1이 된 순간부터 흐름이 바뀌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 경기를 통해 우리 팀이 누구와도 맞설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이 점은 분명 긍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크 감독은 또 브렌트포드 시절부터 이어온 ‘24시간 룰’을 언급했다. 그는 “패배의 아쉬움은 24시간만 느끼고, 그 다음에는 다음 경기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며 “짧은 일정이지만 목요일 오후부터는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전술적 유연성과 세트피스 위력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이 이날 보여준 경기 운영과 전술적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미키 판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PSG 공격진을 봉쇄했을 뿐 아니라, 두 선수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기록하며 팀을 2-0으로 앞서게 만들었다. 케반 단소가 함께 선발로 나선 토트넘은 백스리로 수비 숫자를 늘려 PSG에 대응했다.
프랑크 감독의 ‘지문’은 경기 전반에 묻어 있었다. 오른쪽과 왼쪽에서 케빈 단소가 던진 긴 스로인, 주앙 팔리냐·로드리고 벤탄쿠르·파페 사르의 끊임없는 압박과 커버 플레이, 그리고 페드로 포로의 위치 변화를 통한 백포와 백파이브 전환 등 다양한 전술적 장치가 가동됐다.
히샬리송과 모하메드 쿠두스의 투톱을 구성해 5-3-2 대형으로 경기한 토트넘의 공격 전개는 모하메드 쿠두스의 가능성이 돋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 성격상 화려한 공격 축구를 구현하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뮌헨전 대패로 얼룩졌던 프리시즌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 ‘거의 잡았던’ 우승… 하지만 막판 변수가 모든 것을 바꿨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PSG의 막강한 선수층을 버티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파비안 루이스가 중원에 균형을 불어넣었고, 이강인이 결정적인 공격 전개를 지휘했다. 곤살루 하무스 투입 후 오른쪽으로 이동한 우스만 뎀벨레의 포지션 변경은 동점골 장면의 핵심 요소가 됐다.
승부차기 역시 경기 양상을 닮았다. 토트넘이 먼저 2-0으로 앞섰으나,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팬들은 팀이 지나치게 깊숙이 물러나며 마지막 순간 경기를 통제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이번 경기는 토트넘이 PSG를 상대로 거의 승리를 거둘 뻔했던, 그만큼 치열했던 경기”라고 평가했다.
■ 번리전, 다른 과제를 안고 맞는 EPL 개막
토트넘은 불과 3일 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번리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이번에는 PSG전과 전혀 다른 양상의 경기가 예상된다. 프랑크 감독이 짧은 준비 기간 속에서 어떻게 전술을 재정비하고, ‘거인과 맞선 경기력’을 잉글랜드 무대 개막전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슈퍼컵 트로피는 눈앞에서 놓쳤지만, 토트넘은 세계 정상급 팀과 맞서 싸우며 올 시즌 자신감과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했다. 팬들에게는 아쉬움과 기대감이 동시에 남는 시즌 첫 장이었다. 브렌트포드 시절의 뒷심 문제가 드러났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의 유연성 문제의 해법을 보인 '프랑크호' 토트넘은 한국 시간으로 16일 밤 11시 번리와 EPL 개막전을 갖는다.
사진=토트넘 공식 X 캡쳐, 서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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