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법 공판 출석…"나중을 위한 근거 만든다는 생각 들어" 증언
(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의뢰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 주요 정치인들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PNR) 대표 서명원 씨는 12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전략 공천을 정해놓고 나중을 위해서 백데이터를 만들어 놓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명씨와 김 전 의원 등에 대한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서씨는 이날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공판에서 검찰이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로부터 전략 공천에 관해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들었는지 묻자 "여론조사 내용이 평범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목표 조사에서는 당내 후보 지지도가 중요한데 김 전 의원과 민주당 후보자 간 1대 1 대결 조사밖에 없었다"며 "공당에서 당내 후보 지지도도 아니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지지도가 10% 차이 나는 걸 근거로 후보자를 추천하는 건 아닌 거 같았다"고 부연했다.
또 "2022년 4월 강씨와 통화하면서 김 전 의원이 전략 공천받기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보다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며 "명씨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서 전략 공천을 부탁했고 이준석은 민주당 후보보다 10% 앞서는 결과를 가져오면 힘써보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으로 강씨가 제게 말했었다"고 언급했다.
서씨는 미래한국연구소와 생긴 미수금 문제로 각서를 쓴 것과 관련해 검찰이 미수금을 어디서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느냐고 묻자 "강씨를 압박하면 강씨가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이나 명씨에게서 돈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여론조사 관련해서 대부분 영업은 명씨가 도와준 것으로 알게 되면서 강씨, 김 전 소장, 명씨 간 커넥션이 있지 않을까 추측했다"고 증언했다.
또 미수금 관련 각서에 관해 검찰이 '당시 윤 대통령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에게 돈 받을 게 있으며'라고 적힌 경위에 관해 묻자 "강씨에게 비용을 누가 줄 건지 다그쳤을 때 김건희 쪽이라고 이야기했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박완수 경남지사가 당시 창원시 의창구 현역 국회의원일 때 김 전 의원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유를 묻자 "강씨가 박완수는 도지사에 나갈 것이라 (의창구 국회의원이) 공석이 되니까 김영선이 출마하려고 여론조사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박완수 당시 의원이 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에 그런 내용을 강씨에게서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이에 명씨는 이후 직접 발언권을 얻어 "김 전 의원 여론조사를 한 것은 4월 3일이고 당시 박완수 의원은 3월 29일에 나갔다"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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