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중국 총영사관은 9일 태즈메이니아주에서 5일 발생한 중국 유학생 대상 폭력 사건에 대해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태즈매이니아 경찰은 하루 앞선 8일 호바트 쇼핑가에서 33세 중국인 남성이 폭행을 당해 머리에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중국인 유학생으로 확인된 피해자 남성을 폭행한 사람은 4명의 청소년으로 그중에는 14세 소녀 2명이 포함됐고, 나머지 2명도 15세다.
이들은 모두 체포돼 형법상 폭행 혐의로 공동 기소됐으며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중국 총영사관측은 “호주 당국이 가해자들을 엄중히 처벌하고 중국 시민의 개인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하루 앞서 소셜미디어에 올린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미성년자들이 중국 학생과 관광객을 상대로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사례가 여러 건 발생하고 있다며 경고했다.
총영사관측은 중국 시민들에게 낯선 사람으로부터 언어적 또는 신체적 공격을 받을 경우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 가능한 한 빨리 해당 지역을 떠나 경찰이나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권고했다.
중국 총영사관측 경고처럼 호주에서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폭력’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가해자가 10대 초반으로까지 내려간 것을 보여준다.
이번 10대 초반 소녀들의 폭력 사건이 일어난 호바트 시내에서는 지난달 21일에도 역시 10대 소녀 두 명이 중국인 여성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후 8시10분경 호바트 중심가 프랭클린 광장 인근 인도에서 한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행인에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폭행·절도 혐의로 15세 소녀를, 절도·무단침입 혐의로 16세 소녀를 체포했으며 두 사람 모두 기소됐다.
당시에도 중국 총영사관이 시민들에게 유사한 주의 공지를 발표한 바 있다.
6월에는 주브리즈번 중국 영사관은 브리즈번과 인근 골드코스트의 공공장소에서 지역 청소년들이 중국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중국인 여학생 2명이 버스를 타고 골드코스트에서 브리즈번으로 돌아오던 중 10명 이상의 청소년에게 폭행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버스 공격의 희생자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하는 한 사람은 많은 중국 학생들이 자신을 방어하지 못했거나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는 것을 주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대부분은 침묵을 선택했는데 이는 최악의 대응이며, 가해자들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 뿐”이라고 했다.
앞서 5월에도 중국인 부부가 시드니의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여러 청소년에게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고 중국인 커뮤니티는 6월에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드니 영사관은 당시 중국계 호주인과 뉴사우스웨일즈주에 있는 학생을 표적으로 한 폭력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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