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팀 버튼 감독의 괴짜들이 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6일,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가 공개됐다. 별종들이 모이는 네버모어 아카데미에서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 웬즈데이 아담스(제나 오르테가 분)의 이야기를 담았던 ‘웬즈데이’는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영어) 부문 역대 1위, 시청 시간 17억 시간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며 넷플릭스의 성장에 기여했다.
‘웬즈데이’는 팀 버튼의 어두운 상상력이 발휘된 판타지로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 등의 배우가 성장기의 괴짜들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웬즈데이’ 시즌 2는 팀 버튼의 색채가 더 짙어졌고, 동시에 더 창의적인 요소로 돌아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시즌의 관람 포인트를 정리했다.
이번 시즌은 더 깊어진 세계관과 새로운 인물을 통해 확장된 이야기를 자랑한다. 우선 캐릭터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주인공 ‘웬즈데이’는 시즌2에서 환영을 보는 능력에 이상이 생기면서 새로운 위기를 겪게 된다. 시즌 1에서 타인과 소통이 서툴렀던 웬즈데이는 이번 시즌에서는 타인에게 기대게 되고, 새로운 관계 속에서 미스터리를 풀어가면서 새로운 면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시즌1에서 늑대인간으로 각성에 성공한 이니드(에마 마이어스 분)는 이번 시즌에서 조금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성장한 모습으로 이목을 끈다. 에마 마이어스는 “이니드는 괴짜이고 특이해서 더 사랑스럽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에게 솔직한 캐릭터다. 세상이 규정하는 걸 신경 쓰지 않고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상징하는 캐릭터다”라고 자신의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다.
‘웬즈데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괴짜를 품는 팀 버튼의 따뜻하면서도 새로운 시선이다. 팀 버튼의 유년기는 그리 밝지 못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외톨이였고, 공동묘지에서 혼자 노는 등 비범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괴물을 향한 애정을 가졌고, 다소 기괴해 보일 수 있는 이미지와 함께 자신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이런 시간은 이후 ‘빈센트’, 가위손’, ‘유령신부’,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어두움 속에 따뜻함이 있는 작품을 연출하는 데 기반이 됐다.
팀 버튼 감독은 이런 성향에 관해 “‘평범’이라는 단어 자체가 특이한 것 같고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괴물이 나오는 영화에서는 괴물이 가장 순수하다며 “별종에게서 편안함을 느낀다. 평범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무서운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이 나는 다르고 특이하다고 느껴봤을 거다”라고 덧붙이며 괴짜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팀 버튼의 세계에 완벽하게 녹아 든 제나 오르테가는 “전형적인 ‘사랑스러운 여자 아이’란 무엇일지 생각해 보려 했는데 어려웠다”라며 웬즈데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할 때 고민했던 점을 털어놨다. 그는 “전형적인 함정에 빠지지 않고, 소셜 서비스에 현혹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낼 줄 아는 여자 아이가 가장 사랑스러운 것 같다”라며 웬즈데이의 당당함과 개성을 어필했다.
‘웬즈데이’ 시즌 2는 디테일한 소품과 다채로운 로케이션으로 팀 버튼 감독의 다크한 동화에 몰입감을 더한다. 미스터리함 극대화한 고딕풍의 공간과 강렬한 색채를 가진 네버모어 학생들의 의상은 팀 버튼만의 우울하면서도 매혹적인 감각을 더 돋보이게 했다. 기괴함과 귀여움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가치가 공존하는 미장센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웬즈데이’는 볼 가치가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팀 버튼 감독의 장기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반갑다. 팀 버튼 감독은 “저의 첫 영화가 ‘빈센트’였는데 스톱모션 작품이었다.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 스톱모션은 정말 아름답고 만드는 과정 자체도 예술이라 생각한다. 시리즈와 잘 어울리는 매개체였다”라고 작업 소감을 전했다.
‘웬즈데이’는 같은 플랫폼에서 대활약한 ‘오징어 게임’ 시리즈와 경쟁 구도를 형성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팀 버튼 감독은 “‘웬즈데이’가 굉장히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행복하다. 저는 실패와 성공을 다 경험해 봤다. 공들여 만든 작품을 전 세계 사람이 봐줬다는 게 좋고, 절대 경쟁 관계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시청자의 취향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시즌1에 이어 더욱 진화한 스토리,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기대를 모으는 ‘웬즈데이’ 시즌2 파트1은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며, 파트2는 9월 3일(수) 공개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오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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