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니코틴을 이용한 살인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187회에서는 ‘비밀의 집-남양주 니코틴 살인사건’이란 주제로 전파를 탔다.
2016년 남양주에서 발생한 남편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부검과 약물 검사를 통해 피해자에게서 치사량의 니코틴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 아내 송 씨와 내연남 황 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에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2016년 4월, 동수 씨가 자택에서 돌연 사망한 것이었다. 초기 부검 결과 허혈성 심장 질환으로 추정됐으나, 추가 약물 검사에서 다량의 수면제와 치사량의 니코틴이 검출되며 살인 의혹이 불거졌다. 흡연을 하지 않던 피해자에게서 니코틴이 나오자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을 들어 아내 송 씨를 의심했다.
수사 과정에서 송 씨의 수상한 행적이 드러났다. 남편 사망 직후 119 대신 상조 회사에 먼저 연락하고, 서둘러 시신을 화장했으며, 사망 한 달도 안 돼 남편 명의의 아파트, 예금, 보험금을 빠르게 자신의 명의로 이전하고 매각하는 등 재산을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송 씨의 내연남 황 씨가 도움을 준 사실이 밝혀졌다.
결정적인 증거는 황 씨의 니코틴 구매 이력에서 나왔다. 황 씨가 자신의 아버지 이름으로 니코틴 원액을 주문해 배송받은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두 사람이 5개월가량 살인을 계획하고 준비한 정황도 포착됐다. 특히, 송 씨가 사실혼 관계였던 남편과 혼인신고서를 위조하여 유일한 상속인이 된 사실까지 드러났다.
송 씨와 황 씨는 일말의 죄책감 없이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CCTV, 통화 내역, 금융 거래 기록 등 방대한 간접 증거를 통해 '니코틴 살인'의 전모를 입증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며, 이는 항소와 상고를 거쳐 대법원에서도 최종 확정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17년 니코틴 안전 기준이 강화되어 개인이 구입할 수 있는 니코틴의 농도가 1% 미만의 액상으로 제한됐다. 또한 허위 혼인신고로 인해 송 씨의 상속권이 박탈되면서, 그녀로부터 아파트를 매수했던 피해자가 해당 건물을 새로운 상속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등 법적 분쟁으로 인한 후속 문제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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