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코오롱그룹이 자동차 유통 부문 독립회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갑자기 그룹 자회사로 편입키로 해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오롱은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지분 100%를 매입한 뒤 상장을 폐지할 예정인데, ㈜코오롱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가 보통주 기준 1:0.0611643, 우선주 기준 1:0.1808249로 주식 교환하며, ㈜코오롱의 신주발행을 통해 교환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의 100% 자회사화되며, 절차를 거쳐 비상장사로 전환될 예정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 2023년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이웅렬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회장이 올 초까지 각자대표를 맡아 운영해 왔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자회사들을 통해 BMW, 미니, 아우디, 스텔란티스 짚, 볼보, 로터스,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브랜드 유통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약 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증가했고 순이익도 49억 원으로, 외관상으로는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그리 낙관적이지는 못하다. 이규호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후 추진한 로터스 부문은 판매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고, 푸조는 지난 상반기 아예 사업을 접었다. 현재 전체 사업 부문 중 수익을 내는 브랜드는 BMW와 볼보 2개에 불과하다.
그룹은 당초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분리시켜 수입차를 중심으로 하는 신사업을 육성, 후계자인 이규호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하자 그룹의 직접 관리 체제로 전환키로 한 것으로 보여진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그룹 자회사 편입은 이규호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규호부회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편입되는 ㈜코오롱의 지분은 제로다. 2018년 퇴진한 이웅열 명예회장은 현재 지주사 지분 49.74%를 갖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아무리 다급해도 경영 능력이 입증되지 않으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코오롱그룹이 산하로 편입시킨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직접 관리할지, 아니면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이부회장에게 다시 기회를 줄 지가 주목된다.
코오롱그룹측은 이번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자회사화 결정은 그룹 차원에서 사업재편을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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