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일본 본토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의 흔적을 기록한 사진전이 대구에서 열린다.
지역 사진작가들로 구성된 사진기록연구소는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계명대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에서 광복 80주년 기획전 '잊혀진 이름 남겨진 자리-조선인 강제동원의 기록'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박민우, 박창모, 우동윤, 장용근, 최덕순 등 연구소 소속 작가 5명이 지난해 일본 전역에 흩어져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 60여곳을 답사하고 기록한 작품 70여점이 소개된다.
이 가운데는 최근 갱도가 발견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야마구치현 조세이 해저탄광과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논란이 됐던 니가타현 사도광산도 포함된다.
또 기후현 노다터널, 효고현 아마루베 철교 등 그동안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일제 강제동원 현장도 다수 소개된다.
장용근 사진기록연구소 소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을 흔히 전쟁에 국한된 일본의 국가 폭력으로 알고 있지만, 조선인 강제동원은 1910년 불법적 한일합방 이전부터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근대화, 산업화 과정의 가장 밑바닥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했고, 태평양전쟁을 거쳐 일본 패망까지 억울하게 희생됐지만 그 누구도 기억해 주지 않는 조선인들을 기리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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