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발달 단계 (피아제) 아이들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배워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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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발달 단계 (피아제) 아이들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배워갈까?

나만아는상담소 2025-08-07 12:29:55 신고

아이들은 어른의 축소판이 아닙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장 피아제(Jean Piaget)에 따르면, 아이들은 단순히 아는 것이 적은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어른과 질적으로 다릅니다.

아이들의 생각은 정해진 단계를 따라 체계적으로 발달하고 진화해 나갑니다.

예를 들어, 눈앞에서 똑같은 양의 주스를 길고 좁은 컵과 짧고 넓은 컵에 나누어 담는 것을 보여주어도, 어린아이는 키가 더 큰 컵에 주스가 더 많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아이가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그 발달 단계에서는 세상이 그렇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피아제의 이론은 이처럼 아이들의 독특한 세계를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귀중한 지도를 제공합니다.


생각의 틀, ‘도식’과 성장 엔진

"피아제 인지 발달 단계 이론의 핵심 개념. 세상을 이해하는 틀인 '도식'과,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화'와 '조절' 과정을 설명."

피아제 이론의 핵심에는 도식(Schema)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도식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정보를 정리하는 정신적인 틀 또는 ‘마음속의 폴더’와 같습니다.

아기는 ‘빨기 도식’을 가지고 태어나고, 자라면서 ‘강아지 도식’(네 발, 털, 멍멍) 등을 만들어나갑니다.

아이들의 인지 발달은 이 도식이 정교해지는 과정이며, 이는 두 가지 핵심적인 적응 과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1. - 동화 (Assimilation): 새로운 정보를 기존에 가지고 있던 도식에 끼워 맞추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 도식’을 가진 아이가 푸들을 처음 보고 “강아지다!”라고 말하는 것이 동화입니다.
  2. - 조절 (Accommodation): 새로운 정보가 기존 도식과 맞지 않을 때, 기존 도식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도식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같은 아이가 고양이를 처음 보고 “강아지다!”라고 했다가, “야옹”하고 우는 것을 보고 ‘강아지 도식’과는 다른 새로운 ‘고양이 도식’을 만드는 것이 조절입니다.

아이들은 이 동화조절을 반복하며 인지적 균형을 찾아가는 평형화(Equilibration)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세상을 배우고 성장해 나갑니다.


피아제의 인지 발달 4단계

"피아제 인지 발달 1, 2단계. 감각운동기의 '대상 영속성' 획득과, 전조작기의 '자기중심성' 및 상징적 사고 특징."

피아제는 아이들의 사고방식이 질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크게 네 단계로 나누었습니다.

1. 감각운동기 (Sensorimotor Stage): 0~2세 – 온몸으로 생각하는 아이들 👣

이 시기의 아기들은 세상을 감각(보고, 듣고, 맛보고)과 신체 활동(잡고, 빨고, 기어 다니는 것)을 통해 이해합니다. 생각은 곧 행동입니다.

이 단계의 가장 중요한 발달 과업은 대상 영속성(Object Permanence)의 획득입니다.

이는 눈앞에서 대상이 사라져도 그것이 세상에서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계속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아기들과 ‘까꿍 놀이’를 할 때 아기가 즐거워하는 이유는, 사라졌던(존재하지 않았던) 얼굴이 다시 나타나는(존재하게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대상 영속성이 발달하면, 아기는 엄마가 잠시 다른 방으로 가도 엄마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며 울지 않고 기다릴 수 있게 됩니다.

2. 전조작기 (Preoperational Stage): 2~7세 – 상징과 직관의 세계 🦄

언어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며, 아이들은 세상을 상징으로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베개를 아기처럼 업고 다니거나, 나무 막대기를 칼처럼 휘두르는 ‘상징 놀이’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사고는 아직 논리적이지 않고 매우 직관적이며,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보입니다.

  • - 자기중심성 (Egocentrism): 아이들은 모든 것을 자신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며, 타인도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느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자신이 보고 있는 그림책을 상대방도 당연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 - 보존 개념의 부재 (Lack of Conservation): 앞서 언급한 주스 컵 실험처럼, 대상의 모양이나 위치가 바뀌어도 그 양이나 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이는 주스의 ‘높이’라는 한 가지 측면에만 집중(중심화, Centration)하기 때문에, 넓이를 동시에 고려하지 못하고 키가 큰 컵에 주스가 더 많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 - 물활론 (Animism): 모든 사물에 생명과 감정이 있다고 믿습니다. 넘어져서 부딪힌 책상을 “탁자 나빠!”라며 때리는 행동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피아제 인지 발달 3, 4단계. 구체적 조작기의 논리적 사고 발달과, 형식적 조작기의 추상적, 가설적 사고 능력 발달."

3. 구체적 조작기 (Concrete Operational Stage): 7~11세 – 논리의 탄생, 그러나 ‘만질 수 있는’ 논리 🧱

초등학교 시기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드디어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논리는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구체적인 대상에 한정됩니다.

  • - 보존 개념 획득: 이제 아이들은 컵의 모양이 바뀌어도 주스의 양은 같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 - 서열화 (Seriation) 및 유목 포함 (Classification): 막대기를 길이 순서대로 나열하거나, ‘진돗개는 강아지이고, 강아지는 동물이다’와 같이 상위-하위 범주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 - 탈중심화 (Decentration): 하나의 측면(높이)에만 집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여러 측면(높이와 넓이)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게 되면서 논리적 사고가 가능해집니다.

4. 형식적 조작기 (Formal Operational Stage): 11세 이상 – 추상적 사고와 가설의 세계 🔬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의 사고는 구체적인 현실을 넘어 추상적이고 가설적인 세계로 확장됩니다.

  • - 추상적 사고 (Abstract Thought):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 즉 정의, 사랑, 민주주의, 자유와 같은 추상적인 관념에 대해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게 됩니다.
  • - 가설-연역적 추론 (Hypothetical-Deductive Reasoning): ‘만약 ~라면, ~일 것이다’와 같이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과학자적 사고가 가능해집니다.
  • - 조합적 사고 (Combinatorial Thinking): 어떤 문제에 대해 가능한 모든 해결책을 체계적으로 떠올리고 최선의 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세상, 그 경이로운 건축 과정

"피아제 이론의 결론. 아이들은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는 존재가 아닌, 스스로 세상을 탐색하고 앎을 구성하는 능동적인 학습자임을 강조."

피아제의 이론은 아이들의 ‘틀린’ 대답이 단순한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그들만의 독특하고 경이로운 인지 구조를 반영하는 창문임을 알려줍니다.

물론, 현대 심리학에서는 아이들의 능력이 피아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나타날 수 있으며, 발달이 칼로 자른 듯한 단계보다는 점진적인 물결에 가깝고, 사회·문화적 상호작용의 역할(비고츠키의 이론)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보완합니다.

그럼에도 피아제의 이론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울림은, 아이들이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빈 그릇이 아니라, 세상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며 스스로의 앎을 구성해나가는 능동적인 건축가라는 사실입니다.

아이의 엉뚱한 질문과 비논리적인 대답 속에 담긴 그들만의 세상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할 때, 우리는 비로소 아이들의 경이로운 성장 과정을 돕는 진정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By. 나만 아는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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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출간 안내

당신의 이야기는 ‘운명’이 아닌, ‘용기’가 될 거예요.나만 아는 상담소 첫 번째 책, 『운명이라는 착각』 출간

관계 속에서 길을 잃고, 나조차 나를 믿을 수 없게 되는 순간들. 마치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처럼 느껴졌나요?

그 아픔과 혼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관계 전문 심리 상담소, 나만 아는 상담소입니다.

저희는 수많은 마음의 상처 속에서 흩어져 있던 이야기의 조각들을 정성껏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정서 학대, 가스라이팅, 교제 폭력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그 고통의 실체를 당신이 쉽게 이해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요.

오랜 기다림 끝에, 그 마음이 드디어 ‘운명이라는 착각’ 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 책은 당신을 탓하던 세상의 목소리 속에서 당신의 편이 되어줄 다정한 친구이자, 아픈 관계를 끊어낼 용기를 주는 단단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그 착각의 안개를 걷고, 당신의 마음이 가리키는 진정한 길을 찾아 나설 시간입니다. 그 길의 시작에 저희의 책이 작은 등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해주세요.

“이제, 잠시 눈을 감고 편안하게, 깊은숨을 한 번 크게 내쉬어 보자.
그리고 천천히 아팠던 이야기를 마주할 준비를 해 보자.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 어둡고 긴 혼란의 터널 속에서
마침내 한 줄기 빛처럼 이 책을 발견했다.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 다.
그것은 바로 삶이 정체된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신호이다.당신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아가는 치유와 성장의 과정을 이제, 바로 지금,
함 께 시작해 보자.삶은 그 누구도 아닌, 온전히 자신의 것이며,
‘나’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로서 충분히 사랑받고 행복할 자격이 있다.”

– 운명이라는 착각: 상처받지 않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법, 프롤로그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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