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연이은 중대재해로 안전경영에 대한 거센 비판에 직면한 포스코이앤씨가 조직 수장을 교체하며 쇄신 고삐를 당겼다. 지난 5일 취임한 송치영 신임 사장은 첫 공식일정으로 사고가 발생했던 건설현장을 직접 찾는 행보로 위기 대응에 나섰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수장 교체를 넘어 포스코이앤씨가 직면한 신뢰 위기와 안전 리스크를 뿌리부터 재정비하겠다는 그룹 차원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포스코이앤씨는 송 사장 선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경영시스템 전면 개편을 천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업 확장 기조 전면 재조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민적 신뢰가 회복되기 전까지 인프라 부문 신규 수주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건설업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자정적 결정이다.
송치영 사장은 "당장 경영성과보다 가장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게 우리 최우선 과제"라며 "신뢰 없는 확장은 무의미하다"라고 말했다.
안전 문제 뿌리는 단순히 현장 관리 부실에만 있지 않다. 업계 전반에 만연한 복잡한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구조적 안전사고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에 포스코이앤씨는 하도급 개선 역시 핵심 개혁 과제로 삼았다. 전문기관 자문을 통해 제도적 보완과 현장 맞춤형 개선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건설안전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송치영 사장은 취임식도 생략한 채, 취임 첫날인 6일 '광명~서울 고속도로 1공구'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해당 현장은 중대재해가 발생한 곳으로, 직접 사고 경위를 점검하고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현장 중심 점검을 실시했다.
포스코그룹 내 대표 '안전통(通)' 송 사장은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포스코이앤씨 안전보건센터장,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안전과 경영을 아우른 인물이다. 이번 선임은 실질적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인물 중심 대응'으로 해석된다.
송 사장은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안전관리 시스템을 근본부터 개편하겠다"라며 "재해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실효성 있는 안전문화를 현장 중심으로 구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기업 생존 전제 조건'이다. 이번 포스코이앤씨 쇄신안은 여전한 안전 불감증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전제돼야만 진정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과연 포스코이앤씨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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