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또 한 번 기록적인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116㎡가 지난 2일 92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3㎡당 약 2억원으로 추산되는 가격으로 직전 최고가인 80억원과 비교해 12억원 이상 오른 수치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해에도 133.95㎡가 106억원에 거래되며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는 3.3㎡당 2억 6114만원이라는 가격으로 국내 아파트 거래사상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강남 아파트 '평당 2억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2025년 3월에는 전용 84㎡가 70억원에 거래되면서 평당 2억원을 넘어서는 매매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6·27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이러한 래미안 원베일리 신고가 경신은 우리나라 부동산의 양극화 현상을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출규제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대다수의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급감했지만, 오히려 고급 아파트들은 여전히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서는 2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거래량은 대책 발표 후 한 달 동안 85.8% 급감했으나, 신고가 비율은 66.1%를 달성하며 가격대별로는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집토스의 이재윤 대표는 "6·27 대책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침체와 과열이 공존하는 양극화 시장으로 만들었다"라며 "대출 규제로 대다수 일반 아파트의 거래가 끊긴 반면 초고가, 신축, 재건축 단지들만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같은 아파트 사는 사람끼리 결혼도 맺어져
그러면서 "고급 아파트는 더 이상 '상류층'의 상징이 아니라 부유한 계층 사이에서만 거래되는 '그들만의 리그'로 자리잡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는 미혼 입주민들이 결혼을 주선하는 모임인 '원결회'를 결성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아예 결혼정보회사인 '원베일리 노빌리티'를 설립해 가입비 1100만원을 받고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결혼 중개 사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제 어느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게 신분의 척도가 되는 거냐", "입주민 대상으로 결혼 중개업을 벌인다면 사실상 부동산 계급사회라는 말이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원베일리 노빌리티 측은 "요즘 같은 초저출산 시대에 비슷한 조건을 가진 남녀를 이어주는 게 왜 나쁘냐"라며 "회원비는 운영 비용 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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