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없는
내일을 기다리나
미루지 말길
今日なきまま
明日を待つのか
先延ばすな
몇 년 전 제주도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아끼는 물건을 맡기고 왔습니다.
제주도에 내려오면 돌려달라는 신신당부와 함께.
그 후로 이런저런 일들로 여러 번 제주도를 찾았고,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때마다 친구는 아직까지 서랍 속에 제 물건을 잘 보관하고 있다며,
언제 가져갈지를 물었습니다.
저는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을 내일로 미루고 있는 제 자신의 망설임이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지금도 심중을 꿰뚫는 친구의 말이 귓전을 맴돌고 있습니다.
▶하이쿠(俳句, haiku)는 17세기 일본의 마쓰오바쇼가 완성한 5·7·5 음율의 세상에서 가장 짧은 정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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