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테렌스 맬릭 감독의 2011년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 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과 예술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화이다. 서사보다는 심상과 메시지에 집중하는 감독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이 가장 극대화된 작품으로 한 편의 시와 같은 영상미와 깊이 있는 철학적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트리>
영화는 "삶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단다. 은총의 길과 자연의 길."이라는 독백으로 시작한다. 어머니(제시카 차스테인)로 상징되는 '은총의 길'과 아버지(브래드 피트)로 상징되는 '자연의 길'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세 아들, 특히 첫째 잭(성인이 되어 숀 펜이 연기)의 유년 시절을 그린다. 이러한 개인적인 가족 이야기는 우주와 생명의 탄생, 그리고 진화의 광활한 서사와 교차되며, 미시적인 삶이 거시적인 존재의 큰 그림 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맬릭 감독은 이 영화에서 관습적인 스토리텔링을 과감히 포기하고, 감각적인 이미지와 내레이션, 그리고 클래식 음악을 통해 주제를 전달한다. 우주의 창조, 공룡 시대, 그리고 한 가정의 일상적인 풍경들이 끊임없이 교차되며 펼쳐지는 놀라운 시각적 시퀀스는 관객에게 마치 명상과도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공기의 흐름처럼 움직이는 독특한 카메라 시점은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영화에 더욱 깊이 몰입하게 만든다.
영화는 인간이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시련들, 예를 들어 부모가 겪는 아이의 죽음이나 아이들이 느끼는 아버지의 권위와 같은 문제들을 다루며 "신이여, 왜 그랬나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인간의 유한함과 신의 존재, 그리고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깊은 사유로 이어진다. 이런 질문들 속에서 영화는 이 모든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관객 스스로가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이렇듯 <트리 오브 라이프> 는 '생명'이라는 기적과 순수의 근원으로 존재했던 '생명의 나무'의 상징성을 통해 우리의 태초 기억과 평화, 영혼의 구원에 관한 메시지를 던진다. 트리>
이 영화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우주와 생명, 인간의 존재에 대한 성찰은 오래도록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마치 한 편의 추상화를 감상하듯, 이 영화가 선사하는 철학적 사유의 시간을 통해 광활한 우주 속에서 우리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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