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06년 작품 <프레스티지> 는 마술이라는 환상적인 소재를 통해 인간의 지독한 집착과 그에 따른 희생, 그리고 예술가적 광기를 심도 깊게 다룬 작품이다. 국내외에서 모두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관객들에게는 끊임없이 곱씹어 볼 만한 사유의 깊이를 선사하는 영화이다. 프레스티지>
이 영화는 런던을 배경으로 하며 촉망받는 두 마술사, 로버트 앤지어(휴 잭맨)와 알프레드 보든(크리스찬 베일)의 숙명적인 경쟁을 그린다. 한때 동료였던 이들은 한순간의 사고로 인해 서로를 향한 복수심과 완벽한 마술에 대한 열망으로 점철된 잔혹한 라이벌 관계에 돌입하게 된다. 특히 '순간이동 마술(The Transported Man)'이라는 궁극의 트릭을 차지하기 위한 그들의 대결은 영화의 주요 줄기를 이룬다.
위처럼 이 영화는 단순한 마술 영화를 넘어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시도한다. 보든은 자신의 트릭을 위해 평생 두 명의 삶을 살아가는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며, 앤지어는 보든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올리비아(스칼렛 요한슨)를 이용하고 결국 테슬라(데이빗 보위)의 기계로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을 택한다. 이처럼 두 주인공은 서로를 능가하려는 '지독한 집착'에 사로잡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파멸로 이끌어 간다.
이 영화의 서사는 마술의 3단계, 즉 '서약(The Pledge)', '전환(The Turn)', 그리고 '프레스티지(The Prestige)'를 통해 풀어간다. 마술사가 평범한 것을 보여주고(서약), 비범한 것으로 바꾸는 과정(전환)을 거쳐, 사라진 것이 다시 나타나는 경이로운 순간(프레스티지)을 통해 관객을 전율시키는 것처럼, 영화 또한 이 구조를 따라 관객에게 예상치 못한 반전과 충격을 안겨준다. 특히 놀란 감독 특유의 비선형적 시간 구성과 복선들은 영화를 더욱 입체적이고 몰입감 있게 만든다.
마지막 순간, 보든의 충격적인 비밀과 앤지어의 비극적인 선택이 드러나면서 관객은 '진짜와 가짜', '희생과 욕망'의 경계에 대해 깊이 고찰하게 된다. 영화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예술가의 고뇌와 경쟁이 빚어내는 비극적인 결과를 보여주며 "과연 무엇이 진정한 마술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 <프레스티지> 는 단순히 마술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을 넘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욕망과 궁극의 목표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파괴하는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직 이 영화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선사하는 이 압도적인 마술 같은 이야기에 빠져들어 보길 추천한다. 분명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을 명작이 될 것이다. 프레스티지>
Copyright ⓒ 메디먼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