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이정은이 웹툰과 싱크로율이 높은 이미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좀비딸’이 무서운 기세로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개봉하자마자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와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까지 갈아치웠고,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의 개봉을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좀비딸’에 출연한 배우 이정은과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좀비딸’은 좀비로 변한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 정환(조정석 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 이정은은 좀비로 변한 딸 수아(최유리 분)의 할머니 밤순 역을 맡아 코믹한 연기로 웃음을 전했다.
필감성 감독과 드라마 ‘운수 오진 날’ 이후 다시 만났다
그 작품 촬영할 때 좀비물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들었다. 일반적인 좀비물이 아닌 바이러스에 걸린 인물을 살리는 가족과 이웃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서 출연을 결정했고, 시나리오가 나온 뒤에 원작 웹툰을 봤다.
원작의 밤순과 싱크로율이 높아 ‘만찢녀’로 불리고 있다
저는 한 게 없다. 분장팀과 헤어메이크업팀이 밤순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총출동했다. 노인 분장을 얼마나 가야 하는지, 표정을 얼마나 보이게 해야 하는지 등을 디테일하게 의논했다. 머리도 제 머리가 아닌 가발이었고, 새로 제작하는 등 분장에 공을 많이 들였다. 이런 분장, 보호막이 있다는 건 연기할 때 기분이 색다르다. 제가 그런 걸 좋아하고, 촬영하며 재밌었다.
비주얼 외의 부분은 어떻게 접근했나
밤순은 웹툰보다 대본에 더 풍성하게 묘사가 돼 있었다. 대본 속 밤순이 아들에게 얼마나 개입하는 어머니인지 정보를 얻기 위해 웹툰을 봤다. 흉내를 내려했다기보다는 서사적인 부분을 참고하려 했다.
그리고 현장에 칠곡 어머니들을 초대해서 촬영을 같이 했었다. 그분들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삶을 녹여낸 랩을 만드는 과정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 할머니들이 바로 밤순이구나 싶었다. 그 다큐멘터리가 캐릭터에 접근하는 데 큰 도움이 됐고, 감독님도 그 부분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투리 연기가 능숙했는데 준비하면서 힘들지 않았나
너무 힘들다. 그만 시켰으면 좋겠다. (웃음) 예전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쉽게 해낸 것처럼 말했는데 정말 힘든 것 같다. 요즘은 연출부가 사투리를 담당하는 선생님 붙여준다. 어르신들이 쓰는 사투리는 젊은이들의 어투와 달라서 다섯 분에게 녹취를 해서 연습을 했다. 그분들에게 좋은 페이를 드릴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이 마련 됐으면 좋겠다. 많은 배우에게 도움이 될 거다.
스릴러 연출을 해온 필감성 감독의 코미디는 어땠나
감독님마다 코미디를 연출할 때 성향이 다르다. 코미디를 위해 더 뿜어내길 원하는 분이 있고,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유머를 만들어내길 원하는 분 있다. 필감성 감독님은 후자였고, 내추럴한 연기가 아니면 다시 촬영했다.
스릴러 같은 장르물을 찍을 때도 그랬다. 넘치지 않게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 앞부분 좀비들 속을 탈출하는 장면이 억지처럼 보일 수 있었는데 감독님의 스릴러적 강점과 자연스러운 연출 덕에 이질감 없이 재밌게 넘어갈 수 있었다.
필감성 감독의 절제가 돋보이는 연출과 웹툰 캐릭터를 뚫고 나온 듯한 이정은의 연기가 돋보이는 ‘좀비딸’은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RE:인터뷰②] 2에서 계속…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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