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시장이나 마트에 쪄낸 옥수수 향이 진하게 퍼진다. 그런데 요즘 그 익숙한 간식이 건강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바로 ‘흑진주찰'이라는 품종의 흑찰옥수수다. 옥수수 중에서도 검은빛을 띠며, 일반 옥수수보다 훨씬 많은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를 담고 있어 저속노화를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다.
피부·장·신장 건강까지 챙기는 '흑진주찰'의 힘
흑진주찰의 대표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늦추고, 세포의 손상을 막는다. 이는 피부 건조, 주름, 염증 등 피부 노화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B1과 E도 풍부해 여름철 나른함, 식욕부진, 무기력 완화에 효과적이다.
섬유질이 풍부해 장운동을 돕고, 변비 개선에도 유리하다. 다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장을 지나치게 자극해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흑진주찰에는 이뇨와 지혈 작용을 동시에 가진 성분도 들어 있어 방광과 요도결석, 가벼운 부종 관리에도 활용될 수 있다.
심혈관계 건강에도 좋다. 피토스테롤과 칼륨 성분은 혈압 조절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루테인, 제아크산틴은 시력 보호에 도움을 주며, 눈의 피로와 백내장, 황반변성 예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1980년대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의대 연구에서는 옥수수를 주식으로 섭취한 그룹에서 결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관찰됐다는 보고도 있다. 흑진주찰에 다량 포함된 프로테아제 억제 성분은 이 같은 항암 작용과도 관련이 깊다.
노란 옥수수와 뭐가 다를까… 흑진주찰의 차이점
흑진주찰에는 노화 방지에 좋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주로 검정콩, 블루베리, 흑미처럼 검은색 식재료에서 발견되며, 세포 산화를 막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한다. 일반 노란 옥수수에는 주로 베타카로틴이 많지만, 흑진주찰은 안토시아닌과 카로티노이드 두 성분을 함께 가지고 있어 더 건강하다.
국내에서 개발된 기능성 품종 '황금 흑찰'은 기존 옥수수보다 항산화 효과가 최대 5배 이상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찰옥수수 특유의 쫀득한 식감까지 더해져 일반 옥수수보다 맛도 훨씬 깊다. 같은 찰옥수수 중에서도 '흑찰'은 씹는 맛이 더욱 고소하고, 단맛은 천천히 입안에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베타카로틴은 피부 건강과 야맹증 예방에 좋고, 안토시아닌은 면역력 향상과 혈관 보호에 유리하다. 두 성분이 동시에 들어 있는 식품은 흔치 않다. 흑진주찰이 '보약보다 좋다'는 평을 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흑진주찰, 이렇게 먹어야 맛도 건강도 지킨다
흑진주찰을 처음 받았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삶기’다. 옥수수는 수확 후 시간이 지날수록 당분이 전분으로 바뀌어 단맛이 사라진다. 구매 직후 옥수수를 손질해 삶아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조리 시에는 옥수수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소금과 함께 설탕을 약간 넣어 삶는다. 압력솥 기준 15분, 찜기 기준 25~30분이면 충분하다. 너무 오래 삶으면 비타민과 안토시아닌 같은 수용성 성분이 파괴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삶은 직후엔 바로 먹는 것이 좋고, 남은 것은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찜기에 다시 쪄 먹는다. 전자레인지보다는 찜기 재가열이 식감과 맛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보관은 껍질째 하는 것이 좋다.
흑진주찰의 포만감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변비 완화와 장내 유익균 증가에도 긍정적이며, 김치·잡곡밥·된장국 등 한식과의 궁합도 뛰어나다.
흑진주찰은 밥에도 활용할 수 있다. 쌀과 섞어 짓는 흑찰옥수수밥은 고소함과 건강함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여름철 별미다. 아이 간식으로는 튀김, 조청에 묻힌 스낵, 강정 등으로도 변신할 수 있다. 껍질을 벗긴 알갱이를 말려두면 옥수수차로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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