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성방광염은 방광에 소변이 조금이라도 차면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며, 방광의 용적이 감소해 소변양이 적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야간에도 통증과 잦은 소변으로 만성적인 불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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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에 시달리기도 한다. 병원마다 진단이 상이하고 레이저 수술이나 보톡스 치료 등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 난치병으로 여길 만하다.
오랜 기간 고유의 한의학적 요법으로 간질성방광염을 치료해 오며 필자가 갖게 된 확신이 있다. 간질성방광염은 의사나 환자 모두에게 어려운 질환이지만, 그렇다고 치료가 되지 않는 질환도 아니라는 점이다. 환자분 스스로 완치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인내심을 갖고 이 난치병을 마주하는 용기만 있으면 얼마든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결과가 수많은 환자들의 경험으로 증명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 밤낮없이 칼끝으로 아랫배를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하루에 33회~40회나 화장실을 찾아야 하는 빈뇨에 시달린 50대 여성이다. 대학병원에서 간질성방광염 진단을 받은 후 5~6년 동안이나 약물, 레이저, 보톡스 등 여러 치료를 받아도 증세 변화를 느끼지 못해 수소문 끝에 필자를 찾았다. 1시간 정도 길게 그간의 고생과 치료 과정을 상담한 후 지푸라기라도 잡아 보겠다는 심정으로 한방 치료를 결정했다. 처음엔 반의반의 했지만 치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분은 소변횟수와 통증이 줄어드는 변화를 직접 느끼면서 믿음과 완치 희망이 조금씩 생겼다고 했다. 6개월간 꾸준히 치료를 이어 일상생활에 편안함과 변화를 느낄 정도로 불편이 사라진 후에는 하루 3회에서 2회로 복용 횟수를 줄였다. 약 일 년이 지나고는 하루 1회로 줄인 끝에 시작 3년 만에 치료를 종료했다. 오랜 기간 신뢰하며 인내심을 갖고 완치한 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편안하게 생활을 하고 있다. 가끔 안부를 나누며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주변 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소개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간질성방광염은 어렵고도 쉬운 질환이다. 장기간에 걸쳐 섬유화가 진행된 방광 내벽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은 중단없는 치료와 환자의 인내심이 꼭 필요하다. 약물로 방광의 근육 활동을 억제하거나 방광의 용적을 강제로 넓히는 인위적인 치료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한의학적 처방으로 간질성방광염은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질환임에 틀림없다. 섬유화로 손상된 방광조직의 탄력과 기능을 정상화하고 면역 담당 대식세포(大食細胞)를 활성화해 염증과 빈뇨, 통증을 제어하는 다중효과는 고유의 한의학적 치료 접근과 아주 밀접하게 맥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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