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r
여성복과 남성복, 오트 쿠튀르까지 총괄하며 무슈 디올 이후 처음으로 하우스 단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조나단 앤더슨이 디올 데뷔 쇼를 선보이며 유서 깊은 패션 하우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오프닝은 오리지널 디자인을 트위드로 재해석한 상징적인 바 재킷과 1948년 델프트 드레스에서 영감 받은 볼륨감 있는 카고 팬츠 룩이 장식했다. 18~19세기를 연상시키는 프록코트, 웨이스트 코트, 보타이, 섬세한 임브로이더리 장식과 현대적 요소인 데님 팬츠, 스니커즈, 스트라이프 셔츠가 어우러지며, 하우스 코드를 앤더슨 특유의 위트로 풀어내 새로운 로맨틱 디올을 완성했다.
Dries Van Noten
1985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하우스를 운영해온 드리스 반 노튼이 떠나고 새롭게 부임한 줄리안 클라우스너의 남성복 데뷔 쇼. 그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구조, 포멀과 캐주얼의 경계를 넘나드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레드, 오렌지, 그린 등 열정적인 컬러 팔레트와 플로럴과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쇼를 관통하는 루 리드의 음악처럼 여름날 사랑에 빠진 남성을 보여줬다.
Celine
“무언가를 지우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마이클 라이더의 말처럼, 그는 하우스 아카이브를 적극적으로 재해석하며 자신의 첫 셀린느 컬렉션을 완성했다. 피비 파일로와 함께한 10년의 셀린느 시절을 거쳐, 폴로 랄프 로렌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했던 그는 마침내 셀린느의 새로운 수장이 되어 돌아왔다. 이번 컬렉션은 피비 파일로가 남긴 미니멀리즘의 유산과 에디 슬리먼의 날렵한 실루엣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며, 특유의 프레피 감성을 덧입혔다. 볼드한 액세서리와 다양한 패턴의 스카프, 빅 사이즈로 돌아온 팬텀 백은 라이더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아이템. 셀린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유려하게 잇는 그의 데뷔 컬렉션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새로운 셀린느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Saint Laurent
생 로랑의 2026년 남성 여름 컬렉션이 파리 피노 컬렉션 미술관에서 셀레스트 부르시에르-무주노의 설치작품 ‘Clinamen’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자기장을 따라 흘러가는 도자기 그릇들이 부딪치며 물 위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리고, 즉흥적인 공명을 만들어내는 작품은 컬렉션 분위기를 명징하게 드러냈다. 잘록한 허리와 확장된 어깨 실루엣은 조형적이지만 과장되지 않고, 실크와 나일론을 비롯한 모든 요소는 가볍고 유연하게 흘렀다. 젊은 시절의 이브 생 로랑을 연상시키는 짧은 팬츠와 셔츠 안에 타이를 넣는 스타일링, 차분한 색조의 조화는 우아하지만 관능적인 하우스 정신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Dolce&Gabbana
이번 돌체앤가바나 컬렉션 쇼의 테마는 ‘파자마 보이즈’. 1990년대 선보인 파자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레이어링과 과감한 스타일링으로 전에 없던 파자마 룩을 완성했다. 더블브레스트 재킷, 셔츠, 넥타이 등 포멀한 슈트 아이템에 파자마 팬츠를 매치하거나, 컬러풀한 핀스트라이프 파자마 셋업 위로 레오퍼드 프린트 코트를 걸치는 등 대담한 조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밤의 파자마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크리스털과 스톤 자수 디테일을 더한 파자마 셔츠를 오픈하고 볼드한 네크리스를 매치한 스타일은, 이전의 캐주얼한 무드와 상반되는 관능적인 매력을 극대화했다.
HERMÈS
가죽 공예의 대가 에르메스는 2026 S/S 컬렉션에서 여름의 감각에 맞춘 위빙 디테일을 선보였다. 오픈워크 방식으로 엮은 레더 소재 슬리브리스 톱, 셔츠, 보머 재킷 등은 가볍지만 견고한 매력을 드러냈다. 절제된 실루엣에 스카프를 둘러 직선적인 구조 속에서 부드러운 흐름을 포착했고, 단단한 구조감 속에서도 옷은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에르메스만의 우아함을 전했다. 브라운, 베이지 같은 따뜻한 뉴트럴 톤을 바탕으로 버건디와 바닐라, 민트 그린의 청량함을 조합한 컬러 팔레트로 세련된 무드를 완성하며 도시 속 우아한 여름 스타일링을 그려냈다.
Louis Vuitton
파리 퐁피두 센터를 인도로 변신시킨 퍼렐 윌리엄스의 루이 비통 2026 S/S 남성 컬렉션. 인도의 전통 보드게임 ‘뱀과 사다리’를 실물 크기로 재현한 무대를 배경으로, 도시와 자연, 태양의 생명력과 연결된 인도 의복 문화 특유의 감성을 담았다. 세련된 원단들은 태양에 바랜 듯한 색감을 내고, 부드러운 테일러링과 재킷, 베스트, 셔츠를 레이어링해 고풍스러운 댄디함을 완성했다. 여행과 탐험의 정신이 깃든 루이 비통답게 웨스 앤더슨 감독의 2007년 작품 <다즐링 주식회사>를 위해 제작된 치타, 코끼리, 얼룩말, 기린 등 동물 그래픽 모티프를 트렁크와 가방, 의류 곳곳에 자수와 프린트로 새겨 귀엽고 위트 있는 매력을 더했다.
Prada
이번 시즌 프라다는 태도의 전환을 선언했다. 넓은 콘크리트 바닥 위에 꽃 모양 카펫이 깔린 쇼장에서, 여유로운 실루엣의 셔츠와 극도로 짧은 쇼츠를 입은 모델이 오프닝을 장식하며 자유로운 여름의 무드를 열었다. 슬리퍼와 원뿔 형태의 크로셰 프린지 모자는 해방감 있는 분위기를 한층 강조했다. 카키와 라벤더, 하늘색과 레드 등 예상 밖의 강렬한 컬러 조합은 신선한 긴장감을 부여하고, 운동복 위에 겹쳐 입은 블레이저 재킷은 기존의 권위와 의미를 과감히 해체했다. 이번 컬렉션은 패션의 언어를 직관적으로 다시 써 내려가며, 프라다 특유의 괴짜스러운 세련미와 자유로운 여유를 동시에 보여준다.
더네이버, 패션, 맨즈 컬렉션
Copyright ⓒ 더 네이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