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주도하는 텍사스주 의회는 30일 하원 선거구를 대대적으로 재조정하는 지도를 공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를 두고 내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유리하게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5개 의석을 분할하는 내용이 담겨 ‘게리멘더링(특정 정파에 유리하도록 자의적으로 선거구 조정)’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구 개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동안 추진해 온 것을 그레그 애벗 주지사와 텍사스 공화당 지도자들이 수용한 것으로 보기 드문 노골적인 당파적 선거구 재편 시도라며 비난했다.
이는 내년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5석을 추가한다는 트럼프의 요구를 충족하는 것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트럼프는 미주리주, 인디애나주 등도 텍사스주의 선례를 따르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텍사스에서 민주당은 소송을 하는 것 말고는 공화당을 막을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민주당이 강세인 댈러스, 휴스턴, 오스틴이 선거구 조정으로 의석이 공화당으로 넘어가고, 멕시코 국경을 따라 있는 리오그란데 밸리의 경쟁이 치열한 두 지역도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구 조정은 민주당이 강세인 곳은 지역구를 합쳐서 의석 수를 줄이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히스패닉계 유권자가 많은 농촌 지역은 민주당 강세 지역구에서 떼어내는 것이 주요 수법이다.
변경 지구에서 근소한 차이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소속 비센테 곤잘레스 하원의원은 "이길 수 없다는 걸 알면 부정행위를 한다“고 선거구 재편 시도를 비판했다.
그는 새로운 선거구 획정 지도는 ”"트럼프가 조작한 선거구를 만들기 위해 터무니없이 게리멘더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렉 카사르 의원은 “변경된 지도대로 유지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구 재조정 추진이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벗 주지사는 이번 달 법무부이 보내온 서한을 인용해 선거구 재편 노력을 옹호했다. 서한은 제5순회 연방항소법원의 페트웨이 대 갤버스턴 카운티 판결에 따라 몇몇 선거구를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워싱턴에 본부를 둔 ‘전국공화당선거구조정트러스트’와 협의해 텍사스주 하원이 제안한 새로운 선거구 지도에 따르면 공화당은 주 하원 38석 중 30석을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는 주 전체 하원 의석의 거의 80%를 공화당이 장악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선거에서 트럼프는 56%의 득표율로 이 주에서 승리했다.
이 안은 주의 입법위원회와 전체 하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제안된 지도에 대한 공청회가 다음달 1일 주 의사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안이 통과되면 민주당과 투표권 단체는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전했다.
민주당 의회선거위원회(DCCC)의 줄리 메르츠 집행위원장은 “텍사스 공화당원들이 이미 미국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선거구 지도를 더욱 더욱 악화시킨 것 같다”며 “텍사스가 소송을 당해 지도가 폐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