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진 뚫은 ‘AI·전장 삼각축’···삼성전기, 2.8조 매출 반등

삼성전기 수원 본사 사옥 전경. [사진=삼성전기]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기가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입어 2분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AI 서버와 전장, 서버용 패키지기판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 속에서도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31일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846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 늘었고 전 분기와 비교하면 2%, 6%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며 “AI·전장·서버 등 핵심 응용처에서 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이 1조28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산업·전장용 및 IT용 MLCC 수요가 동반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ADAS 기능 확대와 전기차 수요 증가가 전장용 고용량·고압 MLCC 공급 확대를 이끌었고, AI 서버 및 네트워크용 고부가 제품 수요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전년 및 전 분기 대비 13% 증가한 564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서버용 FCBGA와 ARM 프로세서용 BGA 등 고부가 기판 공급이 확대, 2분기부터 본격 공급을 시작한 AI 가속기용 FCBGA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삼성전기는 3분기에도 서버와 AI 가속기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기판의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93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거래선의 플래그십 카메라모듈 수요 감소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3% 증가했다. 해외 거래선 향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전천후(In-cabin) 전장용 카메라모듈, 하이브리드 렌즈 제품 공급이 확대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하반기에도 AI 서버와 ADAS,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등 미래 응용처 중심의 전장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MLCC는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며 거래선 다변화와 라인업 확장을 병행하고 패키지기판은 서버와 메모리, SiP용 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광학솔루션은 고신뢰성 전장용 카메라모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