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이런 게임이 나왔다니 믿기지 않는다”, “진짜 너무 무섭고 재미있다”, “한국 감성 공포를 잘 담았다.”
스팀 신작 게임 후즈 앳 더 도어가 화제다. 유명 스트리머와 유튜버들이 일제히 플레이하며 극찬을 쏟아내고, 현재 스팀 기준 이용자 평가는 91%에 달한다. 국내에서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았고, 그 반응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지는 중이다. 여름, 공포게임의 계절이 돌아오며 지표도 꾸준히 상승하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게임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사람을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는 이 게임의 개발자는 누구일까. “개발자 집 주소 삽니다”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찬사를 받는 가운데, 후즈 앳 더 도어를 만든 주역, 허해수 PD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코넥 엔터테인먼트 허해수 PD
VR 게임에서 시작된 공포 연출
후즈 앳 더 도어는 공포 요소를 극대화한 일명 ‘8번 출구류’ 게임이다. 일상 공간의 사물들을 관찰하며 변화를 찾아내는, 일종의 ‘숨은 그림 찾기’ 방식이다. 주로 참신한 아이디어로 재미를 주는 장르지만, 이 게임은 스토리텔링과 강력한 공포 연출이 더해져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개발사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방탈출과 VR 게임을 다년간 제작해온 회사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자사의 공간 연출 노하우를 살려, 심리적 공포를 정교하게 설계했다.
허해수 PD는 이 프로젝트가 원래 가상현실용으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가상현실에서 ‘방 밖의 무서운 존재’라는 콘셉트로 시작된 아이디어가 점차 디벨롭되며 지금의 형태로 완성됐다.
“VR 게임은 유저가 사물을 직접 들여다보고 조작하는 장르입니다. 이런 몰입 방식은 공포 요소와 결합했을 때 더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죠. 그 구조를 스팀 게임에 그대로 옮겨와 구성했습니다.”
▲어딘가 친숙한 한국적 공간, 이 곳에서 공포가 시작 된다
유저 심리를 역이용한 공포 설계
허 PD는 8번 출구류 게임의 특성을 역으로 활용했다. 이 장르의 유저들은 공간의 변화를 캐치하기 위해 사물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틀린그림 찾기 처럼 각 사물을 기억하고 변화를 캐치해야만 클리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허PD는 이를 역으로 노렸다. 게이머들이 유심히 사물을 쳐다보고 기억하려는 행동을 하는 순간, 공포 요소가 튀어 나온다. 평범한 공포 게임처럼 그냥 스쳐 지나가거나 회피할 수 없고, 유저는 공포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허 PD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위협감의 연출’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긴장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심리적 혹은 감각적으로 ‘공격받는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다. 게임 내내 이 긴장감이 계속 이어지며 플레이어를 몰입시킨다.
특히 게임의 ‘메인이벤트’로 꼽히는 장면은 TV 신이다. 화면에서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튀어나오며 압도적인 위협감을 준다. 기자 역시 이 장면에서 비명을 질렀고, 많은 유저와 스트리머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 장면이다.
▲다가오는 공포를 마주하라
스토리와 반전의 힘
허 PD는 단순한 이상현상 게임을 넘어서기 위해 스토리적 장치를 강화했다. 게임 초반부터 몰입을 유도하고, 반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실제 사건도 검토해 봤지만, 실제 범죄에 가까워지면 게임이 ‘공포’가 아닌 ‘스릴러’로 흐르더군요. 그래서 방향을 더 기괴하게 잡았습니다.”
그 결과, 피부가 투명하거나 머리카락이 입에서 자라는 등 ‘불쾌한 골짜기’를 자극하는 캐릭터들이 탄생했다. 허 PD는 그중에서도 ‘보리’라는 캐릭터를 가장 아끼는 존재로 꼽았다.
게임의 엔딩은 약 60여 개의 현상을 모두 경험한 뒤 도달하게 된다. 캐릭터가 방에 갇힌 이유, 조현병의 발생 원인 등을 명확히 해설하지만, 해석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떤 이는 통쾌하게, 어떤 이는 찝찝하게 느낄 수 있다.
▲유명 스트리머들이 게임 플레이에 나섰다
루키들의 성취, 그리고 기대감
이 프로젝트는 스코넥 내부 공모를 통해 출발했다. 신입 개발자들이 아이디어를 제출했고, 이를 기반으로 소규모 팀이 ‘바텀업’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개발 기간은 단 7개월. 그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게임이 글로벌 히트를 거두며 내부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 유튜버들과 국내 인기 스트리머들이 일제히 게임을 플레이했고, 이는 폭발적인 홍보 효과로 이어졌다. 스코넥의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이며,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스코넥은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연이어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VR 게임 미스터 트래블러가 출시될 예정이며, 후즈 앳 더 도어의 VR 버전도 검토 중이다. 기존 PC 버전보다 더 몰입감 있는 공포 연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즈 앳 더 도어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보기 드문 방식과 완성도로 호평받고 있다. 대형 개발사도 참신한 시도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다. 그 중심에는 ‘MZ세대’ 루키 개발자들의 활약과, 그들을 믿고 지원한 베테랑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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