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오마이걸 아린인지 몰랐다는 반응이 제일 좋았습니다. 잘 해냈구나 싶어 뿌듯했어요. 계속해서 많은 분이 생각지도 못하는 인물이나 장르에 도전하고 싶죠."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S라인'에서 아이돌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진 열연으로 '칸' 진출까지 성공한 아린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서울 여의도 포스트 타워에서 그룹 오마이걸 멤버이자 배우 아린을 만났다. 'S라인'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999년생 아린은 2015년 걸그룹 오마이걸로 데뷔했다. 팀 내에서 막내로 비주얼 담당 멤버이기도 하다. 2020년 웹드라마 '소녀의 세계'로 연기를 시작한 아린은 tvN 드라마 '환혼' 시리즈, 영화 '서울괴담' 등을 통해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기를 시작한 지 5년여 만에 선보인 'S라인'에서 주역인 '현흡'으로 분한 아린은 '베드신' 등 파격적인 장면을 소화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간 오마이걸 멤버로서 깨끗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주로 선보였던 그의 과감한 '도전'이었다.
연예계에 발들인 지 10년이지만, 배우로서 인터뷰 자리는 쉽지 않았나 보다. 아린은 인터뷰에 앞서 "긴장을 많이 했다. 어젯밤 늦게까지 시뮬레이션하면서 연습했다. 어떤 대답을 하면 좋을지 고민했다"며 미소 지었다.
아린은 인터뷰 자리에서만큼은 어제 막 데뷔한 신인 같았다. 기자의 질문에 '뚝딱'거리기도 했는데, 대답을 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풋풋함이 느껴졌다.
이날 아린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도전'이었다. 그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기존에 제가 보여드렸던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과는 다른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점이 제일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라며 "'현흡'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많이 연구했다. 무엇보다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감독 또한 아린에게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고 싶어서 캐스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린은 'S라인'을 통해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S라인'은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이어지는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금지된 욕망과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판타지 스릴러다.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으로, 극 중 아린은 유일하게 태어났을 때부터 S라인을 볼 수 있는 인물을 연기했다.
특히 아린은 외형부터 자신을 벗어 던졌다. 더벅머리부터 푸석푸석한 얼굴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그는 "제가 아린인지 몰랐다는 반응이 많아 뿌듯했다"며 웃었다. 이어 아린은 "촬영 전부터 깊이 몰입했다. 인물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현흡' 자체가 된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아이돌 출신인데 과감하게 내려놓기가 쉬웠을까. 그는 "솔직히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내려놨다. 이전에는 많이 못 내려놨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편안한 모습으로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믿었다. 'S라인'에서 외형적인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액션 장면, 수중 촬영 등 고난도 연기도 소화했다. 아린은 "좋았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장르물이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욕심이 커졌다"며 미소 지었다.
계속해서 화제가 된 '베드신'에 대해 아린은 "흐름상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도전이라면 도전일 수 있다. 최대한 내용에 어우러지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마이걸 멤버들은 아린이 웹드라마 '소녀의 세계'에서 키스신을 소화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듯한 리액션을 보여 관심을 끈 바 있다. 이에 아린은 "다행히 멤버들이 'S라인'은 못 본 듯하다. 아직 피드백이 없었다"라며 "언니들의 반응이 두렵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아린은 "저 또한 멤버들의 키스신이나 베드신이 있다면 보기 어려울 것 같다.가족같은 사이여서 그렇다. 언니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웃었다.
'S라인'은 올해 프랑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돼 음악상을 받았다. 덕분에 아린은 '칸'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는 "멀게만 느꼈던 칸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었다. 시사회 후 관객들이 박수를 보내준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해외에서도 주목했지만 아린은 들뜨지 않았다. 그는 "배우로서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제 연기를 잘 못 보겠더라"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할 때마다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늘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이어 "예전부터 스릴러나 누아르 장르를 좋아했다. 'S라인'은 스릴러면서 판타지도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라며 "이번 작품을 계기로 누아르에 도전하고 싶다. 더 과감한 액션신도 욕심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많은 분이 생각지도 못하는 인물이나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하나의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또 여러 역할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아린은 'S라인' 공개와 함께 KBS2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로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이에 대해 "같은 시기에 작품 2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며 "두 작품의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S라인' 현흡과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지은도 상반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린은 "작품을 거듭하면서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배우로서 의지를 다졌다.
6부작 'S라인'은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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