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음대 재학…"롤모델은 기타리스트 겸 영화음악가 이병우"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우승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이제까지 노력해왔던 게 잘못되지 않았구나'였어요. 그간 출전한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했다는 기분도 들었고요."
어쿠스틱 기타리스트들이 출전한 '인디애나 주립 핑거스타일 페스티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화종(30ㆍ미국 버클리 음대 4학년) 씨는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내슈빌 플레이하우스에서 열린 '제14회 인디애나주 기타 핑거스타일 페스티벌'에서 1위에 올랐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유일한 기타 경연대회인 이 행사는 상위 5명의 연주자가 선정될 때까지 2라운드의 경연을 거쳐 최종 3명을 선정한 뒤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승자를 포함한 최종 입상자 3명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팀&마일스톰슨'과 함께 공연할 수 있다.
앞서 김씨는 2019년 미국의 '핑거스타일 콜렉티브 기타 페스티벌'과 2023년 일본의 '모리스 핑거 픽킹데이'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대회에 출전한 연주자들의 실력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며 "여행한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출전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틀리면 안 된다는 강박에 긴장이 됐고 부담도 크게 느꼈다"면서도 "연습 때 자주 실수하던 부분이 있었는데 대회에서는 잘 넘어가서 운이 따랐다"고 기뻐했다.
20살 때 기타를 처음 접한 그는 군 복무를 마친 24살에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진 기타가 좋아서 밤을 새워가면서 연습했다"며 "현재 기타와 영화 음악을 함께 전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괴물'과 '왕의 남자' 등 굵직한 작품의 음악감독을 맡은 이병우 기타리스트 겸 영화음악가를 롤모델 중 한명으로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9월 미국 캔자스주에서 열리는 어쿠스틱 음악 축제이자 경연대회인 '월넛 밸리 페스티벌'에도 참가한다"며 "이번 우승 경험을 토대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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