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전영선 기자] 현대제철이 2025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친환경·고부가가치’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 공시를 통해 발표한 연결기준 매출액 5조 9,456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 당기순이익 374억원은 전분기 대비 각각 6.9%, 흑자 전환, 흑자 전환을 기록한 결과다. 원료가격 하락과 자회사 수익성 개선, 제품 판매량 증가는 물론, 글로벌 철강 수급 불균형 완화가 맞물리며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 ‘탈탄소·복합프로세스’로 경쟁력 강화
현대제철은 내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전기로(EAF)와 고로(BF)를 결합한 복합프로세스 투자를 단행 중이다. 이 공정이 완성되면 재생 전력으로 철 스크랩을 녹여 생산하는 전기로의 친환경성과, 고로의 대량생산성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연간 30만톤 규모의 ‘저탄소 강판’ 공급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전기로 중심 제철공정은 CO₂ 배출량을 최대 70% 감축할 수 있다는 학계 연구 결과가 이미 다수 제시된 바 있다(International Journal of Cleaner Production, 2024).
■ 3세대 강판, 자동차 시장 공략의 키워드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열처리 설비 개조를 통해 완성된 3세대 자동차용 강판은 ‘고성형성·고강도’를 모두 구현한 차세대 모빌리티 핵심 소재다. 유럽·미국 완성차 메이커들이 잇따라 인증 테스트를 통과하며, 향후 글로벌 자동차강판 매출 비중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 세계 자동차 부품 시장은 2024년 기준 연간 1,200억 달러 규모로, 이 중 고부가가치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넘어선다(Automotive News Europe, 2025).
■ CBAM 대비, 유럽시장 진출 가속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적용이 본격화됨에 따라, 탄소저감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은 복합프로세스와 3세대 강판 기술을 앞세워 CBAM 대상국인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고부가·저탄소 철강재는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 주는 동시에, 프리미엄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 리스크 관리 및 정책 변수
원자재 가격 급등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 특히 철광석·코크스 등 주요 원료 가격이 톤당 10% 이상 오를 경우, 영업이익률이 0.5%p 하락할 수 있다는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도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스크랩 사용 비중을 25%까지 확대하고, 전력 구매·물류 체인을 최적화해 원가 변동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동시에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확대하고, 탄소배출권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하반기 전망 및 제언
상반기 부진했던 글로벌 철강 수요는 중국의 감산 기조 강화와 미국·EU의 경기 부양책 시행으로 하반기에 본격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 구축→고부가강판 양산→글로벌 판매망 확장’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강화 전략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특히 해외 완성차사와의 R&D 협업을 확대해 차세대 소재 개발 속도를 높이고, 수소환원제철 등 미래 제철 기술에도 선제 투자함으로써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현대제철의 2분기 성과는 ‘친환경과 기술혁신’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시대적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하반기 실적 방어를 넘어, 글로벌 그린 스틸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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