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현대자동차(주)는 지난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판매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2025년 2분기(4~6월) 글로벌 시장에서 106만 5,83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8%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및 아이오닉 9 신차효과로 SUV 판매가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8만 8,540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미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6만 2,305대를 기록했으며, 대외 환경 악화로 신흥 시장 판매가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한 87만 7,296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2025년 2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6만 2,126대가 판매됐다. 유럽 지역 중심 EV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중 EV는 7만 8,802대, 하이브리드는 16만 8,703대가 팔렸다.
이에 힘입어 2025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한 48조 2,867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은 바 컸다.
그러나 영업 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8% 감소한 3조 6,01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차를 많이 팔았는데 이익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긴 셈이다. 이유가 뭐였을까.
해답은 차 가격과 미 관세에 있었다.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를 내고 있다. 그러나 차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대미 수출품에 대한 가격을 올리는 사이, 현대차는 꿋꿋이 버티며 옛 가격을 유지했다. 판매 호조의 한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손해를 감수해야 했기에 영업 이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지금까지는 이미 만들어진 차량의 재고 털이 개념도 더해져 있었다. 이미 만들어진 차를 밀어내듯 팔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신차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서게 될 차례다. 현대차가 언제까지 가격 동결 정책을 쓸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관세의 미래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내달 1일부터는 관세가 확정되게 되는데 그 이전까지 우리 정부가 미국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큰 폭의 양보와 엄청난 수준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일본과 EU는 25%이던 관세를 15%로 낮췄다. 우리 정부가 해법을 찾지 못하면 경쟁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까진 재고 털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현대차는 연초에 발표한 '25년 가이던스를 잠정 유지하고, 8월 1일에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을 기반으로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한 가지, 대미수출에 미 현지 공장 생산차들을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HMMA) 생산 제품 중 60% 가량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이 비중을 80% 이상, 90%까지 늘릴 예정이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의 미국 판매를 늘려 관세 장벽을 피하겠다는 각오다.
과연 한국의 대미 관세는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이 될까. 그 결정이 나오고 나면 현대차는 또 어떤 대비책을 내 놓을까.
며칠 남지 않은 숨막히는 승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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