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기자의 서평 talk ] 신경림의 시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김상진 기자의 서평 talk ] 신경림의 시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서울미디어뉴스 2025-07-28 08:36:07 신고

3줄요약
사진=김상진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서울미디어뉴스] 김상진 기자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네 볼에 와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서평 talk ]

신경림 시인의 「가난하다고 해서」는 삶의 결핍이 곧 감정의 부재를 의미하지 않음을 분명히 한다. 시인은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움과 사랑이 가난 속에서도 여전히 선명하게 존재한다고 말한다. 눈 쌓인 골목과 메밀묵 장수의 소리, 감나무에 남은 까치밥 하나까지, 시 속의 풍경은 독자의 기억과 겹치며 긴 여운을 남긴다. 담담한 어조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미가 스며 있는 작품이다.

Copyright ⓒ 서울미디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