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이민호가 30대 배우의 책임감을 언급하며 자신의 작업을 돌아봤다.
지난 23일,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이 개봉했다. 개봉일에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전독시’는 주말 극장가를 점령하는 기염을 토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영화의 개봉을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전독시’에 출연한 배우 이민호를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영화에서 이민호는 압도적인 능력을 가진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0년대부터 활동한 이민호는 어느덧 30대 후반의 베테랑 연기자가 됐다. 연차가 많아지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민호는 “큰 틀에서 보자면 20대는 경험의 시기였고, 그다음 5~6년은 경험을 정의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경험하는 시기로 가고 있다”라며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그리고 “만족도는 요즘이 가장 높다. 책임감을 가진 상태에서 자유를 꿈꾸는 단계다”라고 현재의 상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 촬영 때보다 젊어진 것 같다는 질문에 이민호는 “노안 소리 많이 들었다. 언제 동안이 되나 했는데, 서른 후반 들어가니 중반 같다는 소리 듣는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20대 때의 경험에 관해 그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 겁이 없는 편이다. 새로운 환경에 저를 던져 놓는 걸 좋아한다. 그 경험에서 오는 새로운 에너지로 저를 채우는 걸 즐기고 있다”라며 자신의 성향을 설명했다. 그리고 “새로운 것으로 나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 앞으로 10년 뒤를 바라봤을 때 건강하게 갈 수 있을 거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최근 도전하고 있는 것을 묻자 이민호는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게 있지만,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다. 배우라는 직업 외에는 늘 숨어있고 싶다”라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리고 “삶의 다른 지점들까지 오픈하면서 무게를 느끼거나 자유롭지 못하는 상황은 추구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배우 이민호와 인간 이민호의 삶을 구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전독시’는 제작비가 300억 원으로 알려진 대형 프로젝트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도전한 이민호는 “결국, 자본이 많이 순환돼야 좋은 콘텐츠 시장이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지금은 콘텐츠 시장뿐만이 아니라 모든 산업이 안 좋은 시기다.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시대로 가고 있다”라며 어려운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큰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배우로서 감사하다. 그에 대한 책임감은 따라오는 것이고, 현장에서 후회 없이 창피함 없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결과는 확신할 수 없지만, 잘 되길 바란다”라고 치열하게 작업했던 ‘전독시’ 현장을 돌아봤다.
‘전독시’는 속편까지 기획했지만, 흥행 성적이 뒷받침돼야 제작될 수 있다. 이민호는 “다들 조심스럽고, 결과를 봐야 한다. 흥행 성적이 좋다면, 이후 스케줄 체크부터 할 거다”라며 속편을 향한 생각을 전했고, “처음 이야기 나눌 때부터 이후의 이야기도 같이 말했었다. 유중혁은 전체 이야기 속에 완성될 수 있고, 속편이 있다면 더 멋진 캐릭터가 될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독시’는 모험의 시작 같은 느낌이다. 이후에는 유중혁과 김독자의 가치관 대립이 있을 거고 아이러니한 선택을 하는 부분도 있을 거다”라며 이후의 전개를 살짝 언급했다.
‘강남 1970′(2015) 이후 10년 만의 영화 복귀작인 ‘전독시’는 이민호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수 있을까. 그는 “저의 30대 필모그래피는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3~5개의 작품을 더 찍고 나면 이민호가 어떤 걸 추구했고, 어떤 길을 걸어갔는지가 완성될 거다”라고 이후의 작업을 예고했다.
한층 깊어진 이민호의 연기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MY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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